일본의 자민당 일각과 일부 언론들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A급 전범을 분사할 경우 '전범 참배'라는 국내외적 비판을 피해나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A급 전범을 분사해도 야스쿠니는 야스쿠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야스쿠니 신사에는 지금 250만 명 정도의 군인들이 합사되어 있고 A급 14명, B급과 C급 전범 90여 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제한 뒤 "어떻게 보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서 A급 전범을 분사하면 마치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일본에서) 인식되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 내에 전쟁 박물관인 유슈칸이 그대로 있고 침략전쟁을 정당화 하는 일본 지도자들의 역사관도 변화지 않고 있다"며 "특히 제국주의 침략, 한반도 병탄의 주역들을 추앙하는 현실이 지속되는 데에다가 한편으로는 2만1000여 명의 한국인 희생자가 합사되어 있는 현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따라서 A급 전범 분사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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