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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6일 한국 전역에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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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6일 한국 전역에 상륙"

독일 등 유럽 기상청 일제히 경고, 우리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독일 등 유럽의 기상청들이 오는 6일께 한국에 방사성 물질이 상륙한다고 예고했다. 그간 '편서풍 안전지대론'만 반복하던 정부 역시 4일 방사성 물질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시인했다.

독일·오스트리아·노르웨이 "한국, 방사능 직접적 영향권"

정부는 수차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우리나라의 방사능 피해는 없다"고 장담했지만, 유럽의 기상청들은 한국 역시 방사성 물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 독일기상청이 발표한 6일 밤 9시 경의 일본 방사성 물질 확산 예상도. ⓒ독일기상청

3일(현지시각) 독일기상청(DWD)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오는 6일 한국에 도달해 제주, 대구, 부산은 물론 호남과 충북지역에까지 유입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독일기상청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방사능 확산 예상도'를 보면, 한반도는 일본 방사능 오염의 직접적인 영향권 내에 들어간다.

이 예상도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후 9시께 방사성 물질이 충청도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호남과 경남 일부 지역은 일본 본토와 비슷한 수준으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짙게 표시됐다.

앞서 독일기상청은 지난달 31일에도 방사성 물질이 제주와 전남 지역에까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 독일기상청은 원전 사고 발생 이후부터 방사능 확산 예상도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왔다.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노르웨이대기연구소(NILU) 등의 시뮬레이션 결과 역시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남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상청도 시인…"방사능 유입 가능성은 있으나 인체 영향은 없을 것"

점차 확산되는 방사능 공포에도 '편서풍 안전지대론'만 강조하던 기상청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역시 방사성 물질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시인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7일 오전께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고기압이 발달해 지상 1~3㎞ 높이의 중층권 기류가 일본 동쪽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시계방향으로 돌아 우리나라 남서풍 형태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방사성 물질이 일본에서 국내로 곧바로 날아드는 게 아니며, 유입되는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비가 올 경우 대비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흙먼지나 대기오염 물질 때문이라도 당연히 비는 맞지 않는 것이 좋은데, 다만 거기에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더해지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은 "후쿠시마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이 주변 지역에서도 그 농도가 점점 옅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 들어오더라도 극미량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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