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 한파는 1월 내내 계속되다 2월에야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추세면 1월 평균 기온이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60~70년대에는 더 추웠다"?
▲ 강추위로 17일 오전 광주 서구 모 아파트 수도관이 동파되면서 베란다를 타고 흐르던 물이 얼어 붙어 대형 고드름이 만들어졌다. ⓒ연합뉴스 |
2011년 서울의 1월 평균 기온은 상반기 16일 동안 영하 6.7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1990~2009년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1.7도 정도였다. 2002년과 2007년에는 1월 평균 기온이 영상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2010년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4.5도로 갑자기 떨어지더니, 올해는 더 내려가는 추세다.
1990년대 이전에는 제법 추운 날이 많았다. 1960년대는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4.2도, 1970년대에는 영하 2.3도, 1980년대에는 영하 3.8도 수준이었다. 각 연도별로는 1963년 1월 영하 9.2도, 1977년 영하 6.7도, 1981년 영하 7도로 기록적인 추위를 기록했었다.
2011년도 '기록적인 해'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는 1월의 17일 중 9일이 최저기온 영하 10도 미만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추위를 기록했던 1981년 1월 한 달 중 18일이 최저기온 영하 10도 미만이었고, 1977년에는 13일이 영하 10도 미만이었다. 최고 기온 기준으로는 1981년 1월 중 영상을 기록한 날은 5일이었고, 2011년에는 17일 중 이틀에 불과하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의 1월 평균 최저 기온은 영하 5도로 1963년(영하 6.1도) 이후 가장 추운 겨울이다.
참고로 한반도에서 추위의 대명사인 북한 자강도 중간진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16.3도(1973~1994년)였고, '더 춥다'는 양강도 삼지연은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17.7도(1981~1994년)였다.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서울의 1월 16일 하루 평균기온인 영하 14.5도가 어느 정도 추위인지 짐작할 수 있다.
"2월에야 평년 기온 회복"
이같은 추위가 계속되는 것은 북극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극의 기온이 내려갈수록 공기 회전이 빨라져 찬 공기가 북극 지역에 머무는데, 올해는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 공기 회전이 느려지는 바람에 찬 공기가 북극에 갇히지 않고 밀려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베리아와 몽골 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해 지열이 차단되면서 찬 공기 기단이 강화·확장됐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1월 하순에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대체로 건조하면서도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서해안 지역에는 때때로 많은 눈이 예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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