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사업자 4곳이 발표된 31일. <매일경제>가 가장 먼저, 가장 화끈한 반응을 내보였다. <매경>은 발표 직후 홈페이지(www.mk.co.kr)에 이와 같은 제목의 헤드라인을 뽑았다.
▲ 31일 오후 한 때 매일경제신문 홈페이지 화면. |
헤드라인을 클릭하면 정작 "매일경제미디어그룹이 종합편성채널을 획득했다"는 단순 사실 전달 기사가 나오지만, 헤드라인 아래에는 "종편 4개사 선정…증권가 '매경' 돋보일 것", "매경종편이 강한 10가지 이유", "트랜스미디어 주도하는 매경종편" 등의 기사 8개를 집중 배치해 자사를 홍보했다.
종편 이름을 MBS라고 정한 <매경>은 '매경종편이 강한 10가지 이유'에 대해 △17년간 쌓은 성공적인 신문·방송 겸영 노하우 △신문·방송·인터넷 등 1100만 오디언스 확보 △기업 외국 진출과 재외동포·한상기업 지원 △자유 시장경제의 주춧돌 △사회경제 통합 콘텐츠로 국민 화합에 기여 등을 주장했다.
<매경>은 "MBS는 기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다른 미디어 그룹과 차별되는 점이 있다. MBS는 통합 콘텐츠를 지향한다"면서 "어깨에 힘을 빼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춘 방송으로 국민 화합에 기여할 예정이다"고 공언했다.
반면 <조선>, <중앙>, <동아>는 같은 시각 종편 선정 소식을 홈페이지 톱 기사 바로 아래에 배치했고, 기사 내용도 단순 사실 전달 수준에서만 보도하고 있어 흥미로운 대조를 보였다. <매경>은 다만 이와 같은 헤드라인의 종편 관련 기사는 오후 3시30분경 홈페이지 하단으로 내렸다.
▲ 같은 시각 조선일보 홈페이지 화면. |
종편에 선정된 이들 4개 매체의 사활을 건 경쟁도 흥미 거리로 떠오르게 됐다. 방송광고 시장이 포화 상태인 것은 주지의 사실. 이에 종편 선정 과정에서도 1~2개 매체에만 종편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쟁 매체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였다. 여전히 4개 매체 모두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방송 제작 노하우 측면에서는 <매경>이 다소 앞서 보인다. 하지만 <조선>, <중앙>, <동아> 역시 종이신문의 매체력을 앞세운 전방위적 공세도 무시할 수 없다. '조·중·동'은 신문 시장에서도 말 그대로 '혈투'를 벌인 적이 있다. 여기에 지상파와 기존 케이블방송 업계도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어 방송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생존 경쟁에 내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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