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 실세'였던 박철언 전 의원이 23일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의 신동아 8월호 인터뷰와 관련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박 전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 최고위원이 지난 11일에 있었던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색깔론'을 언급하면서 "남민전 사건(1979년)을 총지휘한 검사가 박철언이고 그에게 기대어 민정당 전국구 의원을 받은 게 바로 강재섭아니냐"고 말한 대목.
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복지통일연구소' 및 '대구·경북발전포럼'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최고위원이 사실을 왜곡해 나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남민전 사건의 수사를 총지휘한 검사는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장인 이 모 씨였고 나는 공안부 검사로 배당된 일부 사건 수사만 담당했다"며 "강재섭 대표도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 소속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최고위원이 이른바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만이 '절대 선'이란 식의 오만과 근대화, 산업화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죄악시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 최고위원은 아직 '너와 나'를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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