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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극단세력 준동의 가장 큰 피해자는 '참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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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극단세력 준동의 가장 큰 피해자는 '참여정부'"

말 그대로 '좌충우돌'…'우리' 빼곤 극좌 아니면 극우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이 "민주화 이후 극우세력들은 보수를 표방하고 극좌세력들은 진보를 주장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두 극단세력으로부터 '타도의 대상'이 된 참여정부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선진국과 달리 우리의 극단세력들은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힘을 갖고 사회의 여론과 국정방향을 좌지우지 하려 하고,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공론을 가로 막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아, 중앙 겨냥…자기 방송국 강탈자를 원로 대접하나
  
  21일 대한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대학'에 참석해 '참여정부의 국정운영방향'을 주제로 강연한 이 실장은 현 정권을 비판하는 다양한 집단을 좌, 우 극단세력으로 싸잡아 비판하며 "참여정부야말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실사구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극우세력들은 유신시대, 심지어는 5공이라는 독재시대 마저 대한민국의 근간이라고 생각하며 21세기 대한민국의 발목을 붙잡고 과거로 돌아가자고 한다"며 "반면 극좌세력들은 이미 지구상에 사라져 박물관 신세가 된 사회주의, 반제국주의를 외치며 21세기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부정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극우 세력'을 비판하는 와중에 "단지 정권을 반대하고 싫어한다는 정략적인 이유와 논조 때문에 5공 시절 자신의 신문사에서 방송국을 강탈해 갔던 주역들마저 보수원로로 대접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참여정부가 지금 언론자유를 탄압하고 있다는 웃지 못할 주장을 하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이 실장의 이런 주장은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지난 1980년 개국 17년 만에 DBS(동아방송 라디오)을 신군부 세력에 빼았겨 KBS에 강제 통폐합 당했고, 중앙일보도 같은해 TBC(동양방송 라디오 및 TV)를 강제 통폐합 당했다.
  
  이 실장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도 "북한 미사일 문제의 본질과 일본이 보여주는 일련의 과정을 모를 리 없는 이 신문들은 알리바이용으로 일본을 한번 슬쩍 비판하고선, 외교전선에 몰입하여 고뇌하고 있는 정부만 매일 때리고 있다"고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극단세력들이 반대했지만 북핵 해결 위해 이라크 파병 결정"
  
  또한 이 실장은 '진보를 가장한 극좌세력'을 향해서도 "참여정부야말로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정권이라고 생각하고 자기들 세상이 되리라고 봤을 것"이라며 "그런데 뜻대로는 커녕 반대로 가고 있다고 보고 역시 타도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라크 파병 비준안', '쌀개방 비준안', '한칠레 FTA 비준안',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을 '국가대사를 가른 주요 법과 비준안'으로 규정하며 "극단세력들의 반대 속에서도 여야 합의를 통해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의 주장대로라면 파병, 쌀 개방 등에 동의해야만 '합리적 진보나 보수'가 되는 셈이다. 또한 이를 반대한 사람들을 '극단세력'으로 지칭한 이 실장의 발언은 '한미 FTA 반대 진영'에 대한 현 정권의 시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어 이 실장은 "북핵문제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 때 이라크 파병 문제가 불거졌다"며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이뤄졌고 끈질긴 협상 끝에 3000여 명의 파견과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그때도 좌우 극단세력들은 역시 분열과 대립을 부추겼다"며 "그 때 극우, 극좌의 주의주장대로 했더라면 어떠했겠냐"고 참석자들에게 묻기도 했다.
  
  "여러분들은 센 사람, 부르면 다 오게 돼 있다"
  
  한편 이 실장은 최고경영자 대학에 참가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원들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그는 " 여러분들은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상위 10% 안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는 물론 정치·사회적 영향을 발휘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름휴가철 제주도 호텔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인 저뿐만 아니라 버시바우 미국대사, 정창영 연세대 총장 등을 연사로 불러서 특강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여러분들이 부르면 오게 돼 있는 구조, 바로 여러분들이 센 분들이기 때문"이라며 "여러분과 같은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사업가들이야말로 변화와 적응의 성공인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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