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방한계선(NLL) 사이의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DMZ)에서는 산불로 남북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께 동부전선 고황봉 서쪽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에서 산불이 관측됐다. 관측 초기 산불은 강풍을 타고 남쪽으로 확산되는 듯 했으나 밤이 되면서 바람이 약해지고 바람도 북쪽으로 바뀌어 소강 상태로 접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28일 오후 바람이 북서풍으로 바뀌며 산불이 다시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 기준으로 불은 남방한계선 북쪽 1km까지 접근해 군과 소방당국이 비상 대기 중이다.
군은 진화를 위한 병력을 비상대기 시키고 고성·속초·강릉·홍천 소방서 소속 소방차와 진화차들이 현지에 투입돼 산불 확산에 대비 중이다.
고성 지역 비무장지대는 수차례 산불이 나 곤욕을 치렀던 곳이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남과 북을 오가는데 북서풍이 부는 11~4월은 불길이 남하할 가능성이 큰데다, 비무장지대 특성상 발화지점에 대한 완전 진화가 어려워 계속 재발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해왔다.
2000년대에는 2000년 4월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비무장지대에서 산불이 나 불길이 남쪽으로 번져 주민들이 대피하는가 하면 거의 1주일 동안 산불이 꺼졌다 재발했다를 반복했다. 2001년 4월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쪽에서 산불이 났고, 2002년 3월에도 고성군 수동면 비무장지대 북쪽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방한계선을 넘어오기도 했다.
2005년 3월30일에도 고성군 고황봉 2km 지점에서 발견된 산불이 남방한계선을 넘어 번지면서 거의 열흘 가까이 불길과 싸움을 벌였다. 당시에는 북한군 초소가 불에 타기도 했고, 산불 진화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남측 민간 소방헬기가 무장지대에 투입됐었다.
고성군 비무장지대에서는 2006년 3월, 2007년 2월, 2009년 4월, 12월에도 산불이 났고, 몇 차례는 비로 자연 진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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