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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軍"…"대응 사격 자주포는 3문, 레이더는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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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軍"…"대응 사격 자주포는 3문, 레이더는 무용지물"

군 '오락가락' 설명이 의혹 키워…여당 의원도 "엉터리"

천안함 사건 당시 계속되는 '말 바꾸기'로 불신을 자초했던 군이 연평도 포격 사태에서도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대포병 레이더(AN/TPQ)의 작동여부, 대응 사격 가담 K-9 자주포 문 수가 사건 발생 초기와 달라졌고, 북한의 동굴 진지 제압 효과에 대한 군의 입장이 포병 출신의 여당 의원에게 신랄하게 공격당하기도 했다.

6문→4문→3문

합동참모본부는 사건 당일인 23일 K-9 자주포 6문이 대응 사격에 가담했다고 밝혔으나, 24일에는 2문이 사격 불능 상태여서 4문이 가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더니 25일에는 "1차 포격 당시 3문이 대응 사격에 나섰다"고 1문이 더 줄어들었다.

군에 따르면 연평부대에 배치된 자주포 6문 중 1문은 실사격 훈련 때 불발탄이 끼어 사격이 불가능했고, 2문은 북한 군의 1차 포격으로 전자회로장치에 문제가 생겨 대응 사격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오후 2시47분 개시된 1차 대응 사격 초기에는 3문으로 30발을 쏜 것이다. 그 중 1문을 고쳐 오후 3시06분에 대응 사격에 추가 가담시켰다지만, 이는 처음부터 정확하게 발표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 K-9 자주포의 사격 훈련 모습. ⓒ연합뉴스

TPQ는 오작동

대포병 레이더도 1차 포격 당시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23일 브리핑에서는 북한군의 1차 포격 직후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이 13분 지연된 이유에 대해 '대피 및 대포병 사격을 위한 표적 원점 확인을 위해서'라고 해명 했었다.

그러나 24일에는 대포병 레이더에 확인된 북한 군의 포격 지점이 아닌 '막사에 사격했다'고 다른 입장을 나타냈고, 25일에는 북한의 1차 포격 당시 대포병 레이더의 오작동으로 북한 군 포격 원점을 파악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북한 군의 1차 포격은 북한의 개머리와 무도 진지에서 동시에 실시됐는데, 당시 대포병 레이더로 표적을 획득하는데 실패해 대응 사격은 미리 입력돼 있던 표적인 무도 진지에만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북한의 2차 포격 때는 개머리 진지에서 날아오는 포탄을 인식해 대응 사격을 했다지만 북한 군의 1차 포격 당시 제대로 타격을 입히지 못해 2차 포격까지 허용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머리 진지의 포격이 우리 군과 민가에 큰 피해를 입힌 방사포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K-9이 동굴진지 제압 못 한다고?

24일 합참 관계자가 "K-9 자주포는 곡사화기여서 적 갱도 해안포 진지를 제압하기 어렵기 때문에 막사에 대응 사격을 해 해안포 운영을 어렵게 했다"고 해명한 부분은 포병 출신의 여당 국회의원을 분노케 하기도 했다.

5포병여단장 출신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우리 군 중에서도 일부 엉터리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해서 국민을 혼동시키고 있다"고 발끈했다.

황 의원은 "포병 위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곡사화기라고 해서 동굴 진지를 못 파괴하는 게 없다"며 "그런데 마치 무슨 소총을 갖고 상대방을 직접 명중을 시켜야만 되는 것처럼 생각한다. 포병은 그게 아니다. 파편이 날아가 제압시켜버린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동굴 진지 앞을 때려버리면 포 인원(포병)부터 장비까지 파괴시켜버리기 때문에 무력화 시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고, 군의 브리핑을 접한 포병 출신 장교들도 인터넷 게시판 등에 "300m X 50m의 살상 반경을 가진 포대 사격(6문 동시 사격)을 하면 동굴 진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데다, 3문 밖에 가동이 안 돼도 K-9은 단독 TOT(동시 타격)가 가능해 얼마든지 제압이 가능하다"며 "동굴 진지에 계속 포격을 하는 것만으로도 적이 갱도 깊이 숨어버리기 때문에 포격을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황 의원은 "어제 뉴스를 들어 보니까 군인 중에서 무식한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한다"며 "그런 엉터리 같은 사람을 보고서 참 너무 안타깝고 한심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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