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찰에 찾아가 예배를 하는 '사찰 땅밟기(땅밝기)' 논란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울산이다. 특히 이 지역은 KTX 정차역 이름에서 '통도사'라는 사찰 이름이 빠져 논란을 빚고 있어 파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불교방송은 3일 "울산 S교회 블로그에는 자신들을 '영적 군사'로 부르는 개신교 신자들이 지역 대표 사찰인 정토사 등을 찾아 사찰과 불자들을 '흑암세력'으로 비방하며 예배를 올리는 사진과 글이 올라와 있다"고 보도했다.
불교방송은 이어 "심지어 사찰 몰래 예배를 올린 이들은 불교계를 능멸하듯 주지 스님과 기념촬영까지 했고, 사찰과 인접한 아파트 전경사진에서는 사찰로 인해 이 아파트에 '이혼가정과 가출 청소년, 선천적 장애인 등이 많다'는 비방글도 서슴치 않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정토사 외에도 천태종 정광사, 신선산 보현사, 대현동 극락사 등을 상대로 공격적 선교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땅밟기'는 '복음을 전파해 밝힌다'는 의미의 '땅밝기'라고도 불린다. 일부 개신교 신자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행해져 온 것으로 보인다. 울산 지역 사찰 선교도 '봉은사 땅밟기' 파문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누리꾼들이 이와 같은 사진이나 게시물, 동영상을 속속 '발굴'해내고 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 혜경 스님은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의 종교 분쟁이 없을 거라고 저는 확신을 못 한다"며 "일방적인 인내나 관용은 있을 수 없다. 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계에서는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종교평화윤리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어, 이번 파문이 정치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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