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양시 화정동 공원 여성 살인 사건 용의자 김모 군을 체포했다. 김 군은 피살자 김모 양과 16세 동갑내기로 사건 당일 밤 함께 술을 마신 사실은 인정하지만 살해 혐의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살해된 김 양은 9월말부터 부모님의 동의 하에 공원 근처의 여자 친구 집에서 함께 지내오다가 지난 11일 공원 옆 빨래방에서 김 군 등 3명이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김 양의 여자 친구가 먼저 집에 돌아가자 김 군이 김 양을 성폭행하려다 김 양이 반항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군을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26일 새벽 3시3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친구 집에서 나오던 김 군을 검거했다. 김 군은 그러나 "함께 술을 마신 뒤 두 사람이 먼저 나간 뒤 혼자 남아 뒷정리를 하고 빨래방에서 나왔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를 체포했지만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사건 발생일을 11일로 추정해 냈지만 사체 부패 상태가 심해 정확한 사인을 찾기 힘들고, 술을 마셨다는 빨래방에 설치된 CCTV도 고장난 상태였다.
김 양의 시신이 유기된 장소는 도심 속 공원이지만 발길이 주변에 쓰레기가 쌓여 발길이 뜸한 곳인데다 시신이 낙엽 등에 덮여 있어 주민들이 눈치 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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