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도 오 시장은 거듭 낙지 내장과 먹물의 중금속 오염을 언급하며 낙지에 문제가 있다는 기존 서울시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가 발표한 대로 낙지 내장과 먹물은 드시지 않는 게 좋다. 그간 입장을 내지 않은 건 계속해서 기관 간 논쟁이 붙으면 어민에게 피해를 줄 거 같아 대응을 자제했을 뿐이다."
▲ 11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직접 낙지를 들고 나와 질의하고 있는 민주당 이윤석 의원. ⓒ연합뉴스 |
"낙지 먹물, 먹지 않는 게 좋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낙지 먹물을 먹지 않는 게 좋다는 게 서울시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미 보도 자료를 낼 때도 그 부분(낙지 몸통과 내장 및 먹물)을 구분해서 표기했다. 내장부위를 먹지 않는 게 좋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현재 낙지 먹물에는 타우린이라는 부분이 좋다는 게 세간에 소문이 나 있다"며 "그로인해 먹물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걸로 일반 시민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러한 인식으로 대다수 시민들은 먹물과 내장을 집중적으로 먹고 있다"며 "파생 음식인 먹물 파스타, 먹물 식빵 등이 시민들에게 점점 확산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이 부위를 집중적으로 먹을 경우 위해할 수 있다는 걸 서울시민에게 알린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피해를 입은 어민들에게는 심심한 사과를 이미 드렸다. 하지만 서울시가 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충정은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식약청 등에서 낙지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 것을 두고도 "우리 연구원이 식약청 등과 비교해 인력이 딸리거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간 서울시에서는 시민들이 먹는 먹거리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해왔다"고 조사 결과를 신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를 비롯해 지자체는 먹거리와 관련해 정부와 협조 없이 조사를 해 발표할 권한이 있다"며 "단 민감한 것에는 협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식약청과 조사 결과가 다른 이유를 밝혔다.
▲ 낙지 관련 보도자료를 내보이며 답변하고 있는 오세훈 시장. ⓒ연합뉴스 |
"오세훈 시장의 성급함으로 낙지 어민 다 죽었다"
오세훈 시장의 반응에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윤석 의원은 "우연히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며 "오세훈의 성과주의가 던진 돌에 불쌍한 낙지 어민 판매 상인이 다 죽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에서 검사한 낙지 검사 샘플에 대해서 검찰이 국내산이 아닌 중국산으로 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낙지 원산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샘플로 조사한 결과를 서둘러 발표했다"며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오 시장은 또한 국가기관에서 조사한 검사가 틀렸고 서울시가 조사한 결과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식약청을 믿는 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도 "서울시에서도 먹거리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는 농식품부, 식약청 등과 상의해서 발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결과는 서울시가 식약청 등에 검증을 거치지 않고 독단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발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은 "임산부, 당뇨병 환자 등은 낙지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며 "또한 우리 몸에는 자정능력이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고 서울시의 조사 결과가 성급했음을 지적했다.
이날 오전 국정감사를 마친 한나라당 김정권, 안경률,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점심 시간에 세발낙지를 먹었고, "내장과 먹물을 먹지 않는게 좋다"는 오 시장도 함께 세발낙지를 먹었다.
▲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나라당 김정권, 민주당 이윤석,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오른쪽부터)이 11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오전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서 의원식당에서 세발낙지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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