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회 김경순 회장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4대강범대위' 및 농민단체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이 말하면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농경지가 수용되고 침수되는 것은 물론 안개 때문에 4대강 주변 채소 농사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레시안(김하영) |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채솟값 대란·쌀값 폭락이 벌어지면서 농민들의 낙담이 절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4대강 사업은 물론 각종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대한 불안감이 역력했다.
김 회장은 "올해 초부터 냉해가 심상치 않았고 태풍과 폭우가 예상돼 정부에 줄기차게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으나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채솟값 사태가 터지니까 내놓는다는게 중국에서 무관세로 배추 150톤을 수입한다는 것"이었다며 "한중FTA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배추가 제 철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경순 회장은 "쌀값 폭락은 보도도 안 하더니 채솟값은 온 나라가 난리를 친다"며 "씁쓸하다"고 말했다.
가톨릭농민회 임봉재 회장은 "쌀이 남아돈다는데 모두 거짓말"이라며 "WTO에 의한 의무 수입량이 매년 늘어날 뿐이지 결코 우리 쌀이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곡물자급률은 26.7%로 OECD 30개국 중 최저였다. 반면 영국은 100%, 독일은 116.4%, 프랑스는 190.6%에 이른다.
임 회장은 "언론은 매년 '풍년'이라고 하지만, 농민들은 한 숨만 깊어진다"며 "일조량이 적어 쭉정이가 많고, 쌀값이 폭락해 태풍에 쓰러진 벼도 세우질 않는다"고 최근 농가 분위기를 전했다. 제 아무리 소출이 많아도 제 값을 못 받으면 손해인데 '풍년'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임 회장은 "결국 쌀 천대가 계속돼 농부들이 농사를 포기하면 먹거리가 모자랄 때 수입을 해야만 하는데, 이를 걱정하는 정치인 누가 있느냐"고 말했다. 김경순 회장도 "앞으로 쌀 부족 때문에 쌀 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