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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민경제위원회', 진통 끝에 출범은 했지만…

김근태·오해진 전 LG CNS사장 공동위원장 체제로

김근태 당의장이 오해진 전 LG CNS 사장과 함께 열린우리당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인물난'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우리당은 당초 거물급 경제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이었다.

김근태 "경제지표 괜찮다는 주장에 서민들은 거리감"

28일 출범한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에는 김 의장과 오 전 사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안병엽, 이목희, 채수찬 의원과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 조우현 숭실대 교수가 위원으로 각각 위촉됐다.

김 의장은 출범식에서 "경제지표는 괜찮다는 여권의 주장과 반복되는 발표에 중산층과 서민들은 상당한 거리감을 갖고 있는 것을 뼈저리게 확인했다"며 "이 간극을 좁히지 않으면 안된다. 서민경제위원회 위원들이 앞장서 문제제기하고 실질적 대안과 대책을 수립하겠지만 의원들의 참여와 성원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공동위원장은 내가 자청했다. 배워보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당을 대표해 (서민경제 회복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은 "당의장이 직접 공동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 기구를 챙기면서 활동을 독려해 책임지겠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위원장인 오 전 사장은 김 의장의 서울상대 선배로 평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IMF를 겪은 지 9년이 지났지만 국민과 서민들은 (경제가) 좋아지겠지 하고 참는데 한계에 도달했다"며 "인내가 분노로 폭발하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의 정책은 큰 그림에서 훌륭하고 방향이 옳아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수의 문제가 있고 실현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국민들이 고통을 겪는다면 이는 국민들의 공감대를 못 얻는다"고 우회적으로 청와대와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조우현 교수는 "지난 7~8년 동안 서민경제가 파탄이 된 원인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솔선수범 부재에 있었다"면서 "향후 10년 전환기의 기초가 될 방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 활동 방향과 관련해 중소기업 투자활성화, 교육비, 부동산 문제 등을 주요 주제로 꼽았다.

인물난 끝에 출범…추진력 미지수

우상호 대변인은 "참여자들의 면모를 보면 전직 CEO, 국무조정실장, 경제이론가, 노사관계전문가 등 과제별 담당자가 골고루 안배된 것"이라며 "이 위원회는 7~9월에 집중적으로 모임을 갖고 과제를 도출하는 한편 당정의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력하게 거명됐던 외부 인사들이 고사하는 등 '인물난'을 겪은 끝에 김 의장이 직접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당내 인사 위주로 진용이 구성되면서 당초보다 주목도는 낮아졌다는 평가다.

공동 위원장으로 위촉된 오해진 전 LG CNS사장부터도 LG-EDS, LG CNS를 경영하면서 LG 그룹 전체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최고정보책임자)를 맡았던 IT 전문가에 가깝기 때문에 '서민경제'와는 직접적 관련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당은 '김근태 체제'가 출범한 직후인 지난 12일 "서민경제 회복을 당의 주요과제로 만든다는 당의장의 일관된 의지를 반영해 경제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가진 비중 있는 인사들로 서민경제전담 기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7명의 위원 가운데 광주시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이 당정 간의 정책 조율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 원장을 지냈던 조우현 교수와 당내에서 노사문제 전문가로 꼽히는 이목희 의원이 이 위원회의 공동 간사직을 맡아 이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어느정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위원회는 이날 △민생 경제에 대한 정책대안 제시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수립 △정부 및 공공부분의 솔선수범방안 마련 등을 활동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대중소기업 상생, 중소기업 지원, 외자유치 촉진, 서민생활 개선을 위한 사교육비와 보육비 등 서민부담 경감대책 및 사회안전망 확충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향후 위원회는 주 1회 회의를 정례화하고 각종 공청회 등을 통해 서민경제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정책적, 입법적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감한 현안인 부동산 세제정책, 분양원가 공개, 출자총액제한제도 등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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