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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러시아 바보문화 대결, '백치' 구성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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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러시아 바보문화 대결, '백치' 구성 워크숍

[난장 스테이지] '66日, 소리와 몸·짓·展: 극단서울공장 공연난장4.0' 마지막 작품

지난 8월 9일(월)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에서 임형택 연출과 Andrey Selivanov(이하 '안드레이')연출의 연극 '백치' 구성워크숍 발표회가 있었다. 연극 '백치'는 극단 서울공장이 계획하고 있는 '66日, 소리와 몸.짓.展'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는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은 2010년, 한국과 러시아 공동연출로 이끌어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프레시안

'공연난장 4.0'을 통해 올해 11월 국내 초연 될 '백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동명 소설과 한국의 '동네바보'에 관한 이야기를 두 축으로 한다. '영원한 희생자를 통한 구원'이라는 주제를 담은 '백치' 공연을 위해 주요장면구성과 한국의 민담, 설화, 구전가요 등의 소스를 바탕으로 창작과정을 거쳤다. 이번 '백치' 구성워크숍 발표회는 비록 완성된 무대에서 이뤄지지 않았으나 작품의 면모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두 작품의 결합은 고전적인 작품의 재해석 및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작품을 각색하는 임형택 연출만의 특징을 드러냈다.

▲ ⓒ프레시안
▲ ⓒ프레시안
▲ ⓒ프레시안
▲ ⓒ프레시안

작품의 기본은 두 문화에서 벌어지는 '바보문화'의 형식적인 대조다. 러시아의 '백치'는 대화를 중심으로 한 극사실주의적 접근이 주를 이룬다(섬세한 러시아의 노래, 춤, 술, 결혼문화 등). 한국의 '바보'는 말이 아닌 선문답 같은 우리네 대화형식, 의성어, 의태어, 춤, 사설, 노래 등으로 진행된다. 관계자는 "이러한 문화의 형식적인 비교는 결국 '구원'과 절대적 희생자 '바보'라는 존재가 문화의 형식과 인간 존재의 다름과 상관없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이자 주제의 직접화법이다"라고 전했다.

▲ ⓒ프레시안
또한 "극단 서울공장은 현재 워크숍을 통해 러시아의 춤과 노래, 한국의 소리문화와 대화형식, 춤의 형식 등 서로 다른 문화요소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음악, 무대미술, 빛, 의상 등 디자인 요소도 공동 워크숍을 통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체험을 바탕으로 연극 '백치'의 본 공연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극 '백치'의 공동연출인 안드레이는 러시아에서 영화감독, 연극연출가, 영화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한국 루터신학대학 연극영화학과 교환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 7월 극단서울공장의 배우들과 '체홉'의 사랑장면을 소재로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언어소통의 문제, 작업방식의 문제, 작품제작의 현실적 문제 등을 사전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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