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간 구미보
석간인 <내일신문>은 2일 "4대강 보 공사 가운데 30공구 낙동강 구미보가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수문을 들기 위한 약 40m 높이의 '권양기'가 설치된 권양대가 지난 6월 9일 시운전을 하다 상판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토목설계와 기계설계가 맞지 않고 공사를 너무 서두르다 생긴 부실공사"라는 시공업체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권양대 기둥도 3개의 보조지지대로 떠받쳐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감리단 측에서는 "균열은 없다"고 부인하며 "지지대는 피로도를 줄여주는 차원에서 받쳐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고, 시공업체 책임자는 균열을 인정했지만 "콘크리트 구조물 특성"이라면서 "심각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
준설토 "다 치웠다"지만
공사 현장에서는 밤샘 작업을 하면서 1차 구조물 공사를 끝내고 보 공사를 위해 설치했던 가물막이를 철거하며 장마철 유량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7월에는 준설토 처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낙동강은 30일 기준으로 589만㎥만 남은 상태이며 금주 중 반출 예정이고, 한강·영산강은 준설토 반출을 완료해 미처리 물량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사 현장에서는 준설토를 인근 임시 적치장이나 농경지로 옮기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강의 경우 충남 공주시 검상동 금강 둔치의 대규모 준설토 적치장이 설치돼 있어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검상동 둔치는 금강보 예정지에서 3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60만㎥의 준설토가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곳은 강 폭의 1/3을 막고 있어 폭우에 강물이 불어나면 물의 흐름을 막아 둑 붕괴 등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환경단체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 남아 있는 준설토가 강물에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여전하고, 특히 오염된 것으로 알려진 준설 오니토가 강물로 흘러들어가면 식수가 오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니토 오염을 우려하는 일부 농민들은 농지 리모델링 시 기존 농지의 표토를 걷어내고 준설토를 깊숙이 매설한 뒤 그 위에 기존의 표토를 다시 까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6.25 불발탄도
낙동강에서는 '불발탄'도 골칫거리다. 낙동강은 6.25 전쟁 당시 국군이 북한 인민군에 맞서 배수의 진을 치고 반격을 개시한 곳으로 국군과 UN군, 인민군 모두 화력을 집중했었다.
이에 지난달 28일 경북 고령군 준설 공사 현장에서 불발탄이 모래와 섞여 빨려들어가 준설선 흡입부에서 터졌다. 칠곡보 현장에서는 불발탄이 4개나 발견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발탄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일단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스럽지만, 근본적으로 환경여향평가가 부실해서 이런 상황들이 발생한 것"이라며 "준설 대상인 하천 바닥에 불발탄이 있는지, 오염된 퇴적토가 쌓여 있는지 물질들, 모래들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되지 않았었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특히 "준설하다 암반이 나와 발파까지 했었다"며 "문화재도 마찬가지고 공사를 하다보면 이런 문제들이 점점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준설토를 둔치에 쌓아두면 병목현상이 발생해 홍수 때 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 준설한 흙을 다시 퍼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며, 퇴적토에서 일부 유해물질이 검출됐는데 정부 발표대로 기준치 이하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식수를 먹는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발암물질이 하나도 없는 물을 마시는 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전국적으로 20~50mm의 비가 더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80mm 이상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