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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논란, 영진위 해명 이후 오히려 일파만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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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논란, 영진위 해명 이후 오히려 일파만파 확산

[뉴스메이커] 영진위 해명 - 제작사 주장 서로 엇갈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와 관련,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 이하 '영진위')가 15일자로 해명 및 정정보도 요청을 낸 뒤 오히려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시>의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은 16일자로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 입장을 밝히며 영진위의 해명을 '왜곡'이라고 반박했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 역시 같은 날 논평을 통해 '해명인가, 변명인가, 자폭인가'라며 비판했다.

<시>가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직후, 작년 영진위가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마스터영화 제작지원 사업에서 <시>가 두 번 모두 탈락했던 와중 석연찮았던 부분들이 다시 거론되면서 영진위의 지원사업 심사의 공정성이 새삼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조희문 위원장이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 과정에서 부당한 청탁과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진위의 사업 전체가 불신을 받고 있는 상태다. 영진위는 칸영화제 폐막 직후인 5월 25일 해명 보도자료를 냈으나,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영진위 해명은 거짓"이라며 반박 보도자료를 내는 등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관련기사 참조 : 최문순 의원, "<시> 관련 영진위 해명은 거짓") 이에 영진위는 6월 15일 비슷한 내용의 해명 및 정정보도 요청자료를 다시 한 번 발표했으나, 이번에는 <시>의 제작사인 파인하우스 필름이 직접 반박에 나서면서 오히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월 25일과 6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보도자료를 내놓았던 영진위의 해명에 따르면, 1차 심사 당시 심사위원 한 명이 <시>에 0점을 준 것은 <시>의 제작사 측이 시나리오 대신 트리트먼트를 제출해 서류요건 미비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영진위는 심사 세칙에 의거해 이 점수는 최종 점수에는 합산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차 제작지원 당시 <시>가 탈락한 것은, '제작예정인 작품'을 지원하도록 돼 있으나 <시>는 이미 촬영에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이라는 것. 영진위는 "오히려 이 작품을 높이 평가해 중형투자펀드 등 다른 방식을 통해 간접지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영진위는 6월 15일자 해명자료에서 "엄정하고 정당한 심사에 의해 떨어진 것인데도 제작사 측이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침묵을 밝히고 있다"고 제작사 및 이창동 감독을 비난하는 한편, "일부 영화인을 자처하는 이들이 영진위가 악의적이고 의도적으로 배척한 것처럼 호도하고 비난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영진위의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격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인하우스 필름 측은 1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애초 문제제기도 제작사가 아닌 언론과 네티즌들"이었다고 전제하고, "영진위가 사실을 왜곡하면서 인신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파인하우스 필름의 주장에 따르면 영진위에 낸 서류는 "트리트먼트가 아니라 대사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진 완성된 형태의 시나리오였다"는 것. 단지 씬 번호가 붙어있지 않은, '조금 다른 형태'의 시나리오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2차 지원 당시 이미 촬영중이라 자격요건이 안 된다는 영진위 주장에 대해서도 "'제작예정'의 기준이 '심사'가 아닌 '공모 기간'이라는 것은 너무 상식적이다. 영진위가 서류를 접수받은 기간은 8월 17일에서 21일까지였고 <시>의 크랭크인은 25일이었다"고 밝히면서, "그렇다면 영진위는 왜 서류접수 후 4개월이나 지나서야 심사를 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꼬집었다. 파인하우스는 "제작사와 이창동 감독이 당시 심사 결과를 문제삼지 않은 것은 정부의 문화예술지원정책이 야기하고 있는 숱한 논란과 문제에 비해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판단한 이창동 감독이 스스로 거론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대한 문제가 또 있다. 영진위는 "다양성펀드와 중형투자조합 등을 통해 <시>를 간접지원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파인하우스 측과 제협이 공히 지적하고 있듯 "그렇다면 별개로 운영되어야 할 투자조합의 심사에 영진위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라 해석될 소지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파인하우스 측은 "<시>를 특별히 배려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특혜를 바란 적이 없다"고 못박으면서, "그렇게 가치를 인정할 만하다면 마스터영화 제작지원 1차 사업 당시 2위에 올랐던 <시>를 선정하면 해결됐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제협 역시 마스터영화 제작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독립영화전용관 및 영상미디어센터 지원사업에서의 심사결과 논란, 독립영화 제작지원 사업에서의 심사외압 등을 거론하며 "어느 하나 빗겨가지 않은 채 누구나 심사의 불공정함을 인정할 만한 심사결과"라고 주장했다. 제협은 "규정에도 없는 배려를 원한 것이 아니라, 규정대로 했느냐고 묻는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상식이 있다면 문제의 당사자로서 조희문 위원장은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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