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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몰이' 하던 보수세력, 주가 폭락에 '앗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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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몰이' 하던 보수세력, 주가 폭락에 '앗 뜨거'?

조갑제 "주가 떨어지면 애국심 식어"…한달새 주가 192포인트 빠져

천암한 사태 이후 '전쟁 불사'까지 주장하면서 북한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주문해오던 보수세력들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25일 환율이 전날에 비해 35.5원 급등한 1250.0원을 기록하고,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44.10포인트 급락한 1560.83을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이날 하루에만 금융시장에서 29조 원이 증발했다. 또 지난달 26일 1752.20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한달 만에 192포인트 폭락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가뜩이나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는데, 정부가 지난 20일 천암함 사태를 '북한 소행'으로 발표하면서 연일 남북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천암한 역풍'으로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그동안 북한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던 보수논객들이 한발 물러섰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26일 자신의 홈페이지 올린 글에서 "주가가 떨어진다, 투자심리가 위축된다, 실업률이 높아진다든지 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처음 발동되었던 애국심도 식고 이기주의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조지 부시의 이라크전도 초기엔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나 전사자가 1000명 단위로 올라가자 식기 시작하고 언론의 비판도 거세졌다. 부시는 퇴임할 때 역대 최저 지지율이었다"며 "트루먼도 6.25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고 휴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퇴임하였는데, 그때 지지율이 역대 최저였다"고 미국의 예를 들었다.

그는 이어 "독재국가는 여론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으나 민주국가는 여론이 뒷받침되지 않는 전쟁은 지속할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과 대결하여 이기려면 국민들의 일전불사 의지를 50% 이상의 지지율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환율 급등, 주가 급락 등 '돈' 문제에 있어서는 보수세력도 민감하기 때문에 천안함 역풍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경우 이명박 정부의 '북풍몰이'에 보수세력이 지금처럼 마냥 박수칠 수 만은 없다는 경고인 셈이다.

특히 최근 강남 집값 하락으로 강남의 부자들이 대거 자산을 부동산에서 증시로 이동시켰는데, 최근 주가 폭락으로 적잖은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다. 북풍으로 '한반도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이들 강남 자산가들의 피해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조 전 대표가 느닷없이 '주가'와 '애국심'을 연관시키고 나선 것도 이런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는 26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여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는 국제공조체제와 함께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 발생할 수 있는 자본 흐름 유출에 대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준비하고 시나리오별로 마련하고 있다"면서 "상황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윤증현 장관은 "남유럽 재정위기와 더불어 천안함 사태로 인해 금융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커지는 모습"이라면서 "이는 한반도에 드리운 태생적인 한계로 지정학적 리스크이며 한번 겪고 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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