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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효과', 오세훈ㆍ김문수 '굳히기'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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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효과', 오세훈ㆍ김문수 '굳히기' 자신감

민주 "안보 문제 때문에 견제론 희석되고 있다"

한나라당 오세훈(서울), 김문수(경기) 후보가 천안함 정국에 힘 입어 판세 굳히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민주당 측에서도 '천안함 발 북풍'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표정이다.

김문수 후보는 25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BBC 아침저널'에 출연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어뢰의 글씨까지도 다 밝혀낸 완벽한 물증에도 못 믿는다면 정말 일부러 안 믿으려고 하는 친북 세력이 북한을 두둔하고자 하는 특별한 의도를 가진 것 이외에는 다른 해석을 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야당의 '북풍' 주장에 대해서도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천안함을 침몰시켰느냐고 오히려 김정일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사사건건 모든 것을 대통령을 비판해 물러나라고 한다. 광우병 시위 때 똑같이 하지 않았느냐"고 촛불 시위와 함께 싸잡아 비난했다.

여론조사에서 유시민 후보와 10%P 안팎의 차이가 나는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김 후보는 "투표날이 가까워 올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김 후보는 자신에게 불리한 주제는 어물쩍 피해갔다. '신륵사 주지 세영 스님이 4대강 사업을 찬성했다'는 말을 해 벌어진 '거짓말'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공사를 하지 않으면 신륵사 앞 남한강이 파여 나가기 때문에 보강이 필요하다"고 즉답을 피해갔다.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한 오세훈 후보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에 밝혔듯이 이번 6.2 선거는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천안함 사건과 연관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 후보는 "비전과 일할 수 있는 능력, 실행력, 청렴성으로 승부한다"며 "안보 상황과 연계해 정의하는 선거를 치르려는 야당의 입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안보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한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민주당도 천안함 사건을 지방선거 악재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북풍이 정권심판론의 부각을 가로막고 있다는 인식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SBS 전망대'에 출연해 "정부의 잘못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로막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면서도 "정부를 너무 흔들면 곤란하지 않느냐는 이중적인 심리를 갖고 있어 견제 여론이 조금 희석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수도권 판세에 대해 "인천은 초박빙 상태에 들어가 있고, 추격을 하고 있지만 조금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그대로 인정한다"며 "수도권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견제냐 안정이냐에서 견제심리가 상당히 높았다가 천안함 사건 이후 국민들이 안보 걱정거리가 생겼기 때문에 견제론이 희석되고 여론조사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서울, 경기에서도 이번 선거의 본질이 정부의 정치, 경제, 이번에 안보무능 실정까지 포함한 심판인가 아닌가로 명확해지면 회복이 될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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