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을 집어먹은 자금은 쉽사리 움직일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대기자금이 시장 불확실성을 더욱 키워 경제에 큰 변수가 됐다. 현미경의 배율을 확대하면 겁에 질린 개인들의 삶이 선명히 반영되는 요즈음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 준비가 필요한 때다.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한 20일 오후, 국내 최고의 거시경제 전문가(이코노미스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김 부사장은 천안함 사태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이 코스피를 여전히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은 이유다. 원유 시장과 상품 시장 또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약 한 시간의 인터뷰 사이에만 외국인은 1500억 원을 코스피에서 순매도했다. 이날 전체 순매도 금액은 3865억 원이다. 코스피는 크게 출렁였고 환율이 폭등했다. 김 부사장은 이를 두고 "시장이 장기적인 남북 관계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것만은 사실이라는 얘기다.
김 부사장은 일단 다음달 말이 세계 경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에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도래할 때인데, 이 시기를 넘어서면 남유럽발 재정위기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그러나 세계경제가 완전한 회복세에 돌입한 것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연되는 출구전략이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중대한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거시경제 흐름과 무관하게 한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경제가 수출주도 경제로 뼈대를 세운 만큼, 경기지표 상승과 개별 경제주체의 체감 경기의 괴리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의 과실을 가계가 누리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얘기다. 다음은 김 부사장과의 인터뷰 전문.
▲ 김한진 피데스 투자자문 부사장. ⓒ프레시안(여정민) |
"현 외국인 이탈은 유럽발 재정위기의 영향"
프레시안 : 합조단 조사 결과 발표 후 자산시장이 극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북핵 변수에도 꿈쩍 않던 시장이 이렇게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천안함 사태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리라고 보나?
김한진 : 단기적으로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현재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은 유럽발 경제위기 충격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 변화의 신호탄이 될 상징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나중에 돌이켜 볼 때 '이 때 역사가 변했구나'하는 정도의 계기로 이해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닐까 싶다. 이번 발표로 남북 관계는 상당히 멀어지는 반면, 중국 자본은 북한에 들어갈 물꼬를 트게 됐다. 남북 경제협력에 따라 한반도가 강한 통일 국가로 나아가는 과정이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다만 통일이 국내 경제에 호재인가 악재인가는 아직 쉽게 말할 수준이 아니다.
프레시안 : 천안함 변수를 떠나서 국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부동자금의 규모가 커질수록 경기 불확실성도 커진다. 이 자금을 선순환시킬 물꼬를 틀 방법이 없을까?
김한진 : 하나 전제해야할 건,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갈수록 덩치가 커지고 사회 구조는 복잡해지기 때문에 전 산업이 다 같이 잘 가는 길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는 내수가 워낙 작아서 수출과 내수의 괴리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경제성장률만 높아지지, 총수요는 쉽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부동자금 증가도 이 때문이다. 정책가들이 많이 고민해야 할 때다.
프레시안 : 결국 내수를 키워야 한다는 말인가?
김한진 : 현 산업 체제에서 내수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 수출기업들이 국내 설비투자를 하지 않잖은가? 삼성전자가 이번에 26조 원 투자를 발표했지만, 투입되는 노동 총량은 그리 많지 않다. 하이테크 산업이기 때문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모든 대기업이 마찬가지다. 현대차가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있겠나? 관세 장벽 피하고, 중국의 소비층 겨냥하려면 글로벌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기업이 큰 이익을 발표할수록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와의 괴리도 커진다.
단순히 내수를 살리는 게 아니라, 서비스, 관광 등 고용유발이 큰 산업을 중점적으로 키워야 한다. 이에 맞춰 대체휴일제를 과감히 도입하는 것도 좋다. 음식과 숙박 중심이 아니라 의료 관광, 소프트웨어 산업 등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다. 우리나라에서 금융소득이 100만 달러 이상인 사람이 10만 명에 불과한데 중국은 2007년 통계로 35만 명이 넘는다. 이 사람들이 한국에 오도록 해야 한다.
프레시안 : 수출 주도의 경제 구도를 바꾸자는 말도 나오는데?
김한진 : 수출 중심은 우리나라의 운명이다. 내수시장이 작은 와중에 인구구조마저 변화하는데,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프레시안 : 수출 기업들의 미래는 어떨 것으로 보나?
김한진 : 앞으로 국내 수출 기업은 큰 성장기를 맞을 것이다. 전 세계 주식시장 중에서 한국만큼 성장주가 많이 분포된 시장이 드물다.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와중에, 어쩌면 굉장히 수익성이 높은 기업들을 바로 코 앞에 두고도 투자 시기를 놓치고 있는지 모른다.
앞으로 산업의 발전은 기술융합에서 나온다. 의료산업과 전자산업이 합쳐져서 의료기기산업으로 발전하는 식이다. 그런데 한국은 IT와 전통적인 중화학 산업, 그리고 기본 인프라가 조화롭게 발전된 나라다. 기술융합의 토대가 잘 마련됐다. 이런 나라가 흔치 않다.
코스피를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보는 이유다. 코스피는 수출대기업과 연동성이 매우 높다. 앞으로 세계경제 성장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이 이끌 것이고, 외국인들은 신흥국에서 나오는 과실을 따먹기 위해 코스피를 살 것이다. 한국이 신흥국 성장의 수혜를 상당 부분 누리게 될 것이다. 일본과 미국 기업이 하강하지 않으려고 날갯짓을 하는 새라면, 앞으로 한국 대기업은 날개만 쭉 펴고 고공활강하는 새가 될 것이다.
프레시안 : 어떤 산업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
김한진 :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과 절약하는 기업이 유망하다. 대체에너지, 원자력, 풍력 등에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2차 전지, LED 등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산업이다. 바이오산업, 의료기기산업 등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솎아내기가 어느 정도 됐고, 유망하다.
"남유럽 재정위기, 6월말까지 이어진다"
프레시안 : 유럽발 재정위기 변수도 국내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그리스에서 시작한 남유럽 재정위기가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까? 일단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채권을 매입키로 하고, 1차 지원금도 지급됐다.
김한진 : 이미 정점은 친 것 같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 위기는 해결책과 대응 규모가 명확히 정해져 있다. 2008년 당시는 파생상품의 피해규모가 얼마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세계가 전혀 몰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채무의 만기 도래일이 명확하고, 총규모도 정해져 있고, 그에 따른 해결 방법도 모두 알려져 있다. 책임질 나라도 명확하다. 매뉴얼 대로 하면 되고, 유럽연합(EU)이 해결할 것이다.
다만 7월에 스페인이 발행한 국채 320억 달러의 만기가 도래한다는 게 마지막 변수다. 만기액이 크다 보니 6월 말까지는 유로화가 계속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만기 도래 규모가 100억 유로 미만이라 크지 않다. 현 위기 상황이 더 진행된다면 한 달 정도 아니겠나.
프레시안 : 유로화 약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봐도 되나?
김한진 : 6월 말까지는 유로화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은 공포지수(VIX지수) 등의 변동성 지표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다. 마지막 스트레스 테스트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사태를 무사히 지나간다면 다시 시장은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프레시안 : 달러화 강세는 어떻게 봐야 하나? 세계가 미국 경제 회복에 배팅을 하는 건가?
김한진 : 유로화 약세의 영향이 컸다. 일본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디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국채가 소화되지 않으면 회복을 논할 수 없는 나라다. 가계부채를 금융사가, 금융사 부채는 정부가 떠안는 식으로 부채 돌려막기로 경기를 띄우고 있다. 이자가 생겨도 이를 국채 발행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달러 약세 전망이 나와 중국 등 큰 손이 미국 국채를 사주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가 큰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일각에서 최근 달러화 강세를 두고 미국의 의도성까지 거론되는 이유다.
왜 세계 경제는 계속 신음하는가
▲ ⓒ프레시안(여정민) |
김한진 : 이번 재정위기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연장선상에 있다. 세계 경제의 체력이 약해지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 여전히 불안하니까 신용등급이 낮은 쪽에 돈이 안 가고, 그러다보니 국가부채가 많은 것도 문제가 되는 식이다.
세계 경제가 약해진 이유를 찾자면 뿌리가 깊다. 간단히 말하면 신흥국의 과잉생산, 선진국의 과잉소비에 따른 불균형이다. 선진국은 빚을 차입해서 신용팽창을 일으켜 소비했고, 신흥국은 너무 많이 생산했다. 이 2000년대 내내 지속된 패러다임이 미국 소비의 한계와 함께 무너졌다.
이 체제가 근본적으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다. 미국의 연간 수입액이 연 2000억 달러에 가까웠다가 금융위기 이후 1200억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은 1500억 달러 정도다. 아직까지 과잉공급 부담을 전부 해소하지 못했고, 경제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 회복도 중앙은행의 저금리와 정부가 푼 돈에 힘입은 것에 불과하다. 실업률이 개선되고 기업의 투자액수가 완전히 회복돼야 한다.
프레시안 : 앞으로 불확실성을 또 키울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나?
김한진 : 위기 회복 과정에서 보이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과소수요와 과다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폭이다.
또 한 가지는 갈 곳을 잃은 풍부한 유동성이다. 물가는 경제 회복 지연으로 천천히 오르고, 따라서 중앙은행은 금리도 많이 못 올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약점이 각국 정부가 과감한 출구전략을 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세계 자금시장에 투기성 자금이 돌게 하는 요인이 됐다. 현재는 유로화를 투기적으로 팔고 있는 상황인데, 어디서나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조금만 위험한 모습이 보이면 아시아 주식을 단기간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팔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 살 수도 있다. 올해 내내 이런 모습이 이어질 것 같다.
과잉 유동성 조절 못한다면…
프레시안 : 만일 스페인이 6월을 버티지 못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한국 경제도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김한진 : 올해 외국인이 주식을 10조 원 정도 사고 5조 원가량 팔았다. 최근 유입되는 돈의 60~70% 정도는 장기성 자금으로 보고 있다. 채권 순매수 강도도 굉장히 세졌다. 한국 경제의 장기 전망을 좋게 보고 들어온 자금이 많다는 얘기다. 급한 자금은 이미 대부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유럽계 자금이 유동성 복구 차원에서 국내 시장을 빠져나갈 가능성은 적다.
프레시안 :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재정위기가 미국 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실제 일본도 재정 상태가 심각하다. 2008년 경제위기에 이어 다시금 세계적 경기침체가 도래하는 것 아닌가?
김한진 : 지금은 문제가 더 커질 가능성은 낮다. 진짜 문제는 도저히 정책적으로 손쓸 틈이 없을 정도로 실물경기가 급랭할 때 발생한다.
다만 지연되는 출구전략으로 인해 앞으로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넘쳐나는 과잉유동성이 결국 상품가격 상승이나 아시아의 자산가격 상승 등을 유발한다면, 물가상승에 취약한 중국 경제가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 이를 세계가 막지 못할 경우 유로화 붕괴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 2011년~2012년까지도 유동성 환수가 제대로 안 된다면 인플레를 염려해야 할 것이다.
다만 세계가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중국도 물가를 잘 관리하고 있고 임금을 억제하고, 위안화도 아직 절상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경착륙 가능성은 극히 낮다.
프레시안 :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출구전략 지연으로 장기화한다면 원자재 폭등으로 새로운 위기가 도래할 수도 있지 않나?
김한진 : 유가는 배럴당 70달러도 깨졌는데, 아마 65달러 정도에 근접한다면 투기자금이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본다. 현재 유동성으로 유가를 50% 정도 밀어올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이번 유럽발 재정위기 종료의 상징이 유가 100달러 회복이 아닐까 싶다.
이 같은 시각으로 본다면, 다음 투기 대상은 상품시장이나 아시아 신흥자산 시장, 특히 주식 시장이 될 수도 있다. 코스피도 외국인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위기 상황에서의 머니 게임은, 각국 정부가 굉장히 천천히 금리를 올리는 와중에 신흥국이 지친 선진국 경제를 끌고가는 큰 틀의 모양새 안에서 일어날 것이다. 이 큰 흐름 안에서 국지적으로 유로화 폭락 등의 마찰적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대규모 자금이 환율, 상품가격 등의 급변동을 이끌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위협이 커지는 양상이 될 것이다. 전 세계가 이번 위기에서 마주할 마지막 테스트인 셈이다.
경제주체들, 구조조정 해라
프레시안 : 현재 가장 좋은 투자처는 어디인가?
김한진 : 국내 수출 우량기업. 엄청난 신흥국 수요가 있고, 미국 수요도 이제 바닥을 쳤다. 올해보다 내년이, 내년보다 내후년 상반기가 더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실적이 괜찮고, 코스피 자체가 선진국 증시에 비해 저평가됐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한국은행이 올린다 한들 3~4%대에 불과할 것이다. 이 정도 금리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구리, 원유 등 상품시장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다. 금가격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
프레시안 : 일부는 그래서 결국 이번 위기를 세계 경제가 금본위제로 회귀하는 단초로 보기도 한다.
김한진 : 금이 지금은 유로 때문에 오르고 있으니 이번 재정위기가 마무리 되면 잠시 하락할 것이다. 그런데 다음에는 달러 때문에 또 오를 것이다. 금에 투자하는 자들, 이 중에서도 10년, 20년 후를 내다봐야 하는 국부펀드, 국가외환 운용자 등은 현 상황에서 어떤 기축 통화도 오랜 기간 신뢰하기 어렵다. 그러면 결국 금값만 오르지 않겠나?
결국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푼 나라가 미국인데(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팍스 아메리카나 100년이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나올 수 있다. 마크 파버도 제국이 영원토록 강한 통화를 유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프레시안 : 이 불확실한 경제 시대에 투자 여력도 없는 사람은 어떻게 견뎌가야 하나?
김한진 : 경기가 회복된다 해도 예전처럼 신용시장이 풀리진 않을 것이다. 신용경색은 앞으로 계속 지속돼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할 것이다.
결국 중장기적인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부채를 줄이고, 현금흐름을 개선시키고, 적게 써야 한다. 온 경제 주체가 구조조정 할 수밖에 없다. 막연하게 신용시장이 좋을 때만 생각하고 부채를 늘려가는 식의 자산 전략을 짜다간 어려워진다.
김 부사장은 과거 대우증권과 거시경제 분석에서 양대 축을 이뤘던 신영증권의 리서치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신영증권 조사부장을 거쳐 삼성투신운용조사부장겸 수석이코노미스트, 피데스투자자문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다. 지난 1999∼2002년의 4년 동안은 주요 경제지가 꼽는 베스트 이코노미스트 부문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오랜 기간 현장에서 활동한 후 관리자로 승진하는 게 보통이지만, 김 부사장은 20년 가까운 기간을 여전히 현장을 지켜보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 도중에도 그의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인터뷰 후 그는 곧바로 외부 강연에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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