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을 맞아 나온 그의 자서전 <운명이다>(돌베개 펴냄)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출판사 돌베개 측에 의견서를 보내 "이 책의 광고에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며 광고에 제동을 걸었다.
<운명이다>의 책 광고에는 유시민 후보가 이 책의 정리자로 이름이 포함돼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이것을 빌미로 유시민 후보의 이름을 사실상 광고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결국, 돌베개는 앞으로 이 책을 광고하면서 유시민 후보의 이름을 "유○○"로 명시하기로 했다.
돌베개 측은 13일 이런 사실을 밝히면서, "<운명이다>의 광고에는 유시민 후보에 대한 어떤 정치적 홍보나 개인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다만 책 광고에서 빠뜨릴 수 없는 서지 정보의 하나로 정리자의 이름을 표기하고 있을 뿐"이라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제동에 반발했다.
이어서 돌베개 측은 "서지 정보가 빠지거나 불분명한 상태로 책 광고를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를 앞둔 시점에 출판사가 해당 책의 광고를 중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부득이하게 정리자의 명의를 "유○○"로 표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후보는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장례 직후 자서전 정리 집필을 의뢰받고 나서, 1주가에 맞춰 출간될 수 있도록 6개월 이상을 꼬박 정리 작업에 매진했다. 현재 <운명이다>는 출간 2주 만에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 집계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현재 이 책은 보급판(반양장본)만 8만 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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