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는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이건희 회장이 공언한 재산의 사회적 환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08년 4월 22일 발표한 삼성 경영쇄신안 중 여섯 번째 항목에서 "조세포탈이 문제가 된 차명 계좌에 대해 실명 전환과 함께 누락된 세금을 납부한 후 남는 돈을 가족을 위해 쓰지 않고 유익한 일에 쓸 수 있는 방도를 찾아보겠다"고 발표했다.
삼성특검 당시 밝혀진 이 회장의 차명재산은 총 4조5373억 원이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조3119억 원가량이 삼성생명 차명주식이었다. 현재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은 4151만9180주다.
경제개혁연대는 "유익한 일에 쓰겠다던 차명재산에서 삼성생명 주식은 제외된다고 이학수 부회장이 밝혔고, 이것이 오늘 삼성생명 상장으로 귀결됐다"며 "삼성생명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차명재산의 실명전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세금납부 액수는 물론, 남은 돈의 구체적 사용 용도에 대해서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회장은 이번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보유지분 가치가 4조5671억 원이나 늘어났고, 삼성차 부채처리 문제도 해결하는 횡재를 얻었다"며 "사회와 약속한 경영쇄신안의 이행에 대해 책임있는 행동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삼성생명 상장 이틀 전인 지난 10일 한남동 승지원에서 경영복귀 후 첫 사장단회의를 주재해, 오는 2020년까지 5대 신수종사업에 총 23조300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시초가(최초 주가) 11만9500원을 기록한 삼성생명은 이날 오전 10시 13분 현재 11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는 11만 원이었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자 일부 주주들이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전인 11일 유일하게 관련 보고서를 낸 신영증권은 삼성생명의 12개월 목표주가로 12만5000원을 제시했다. 상징일인 이날(12일) 현대증권은 "수급 요인에 의해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적정주가를 13만4000원으로 분석했다.
▲삼성생명 상장계약서 서명을 확인한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과 이수창 삼성생명 대표이사. ⓒ한국거래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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