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유시민, 단일화 합의…'다행'인가 '퇴행'인가?

"감동 없는 단일화로는 승산 없다"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단일화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

29일 오후 수원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두 예비후보는 "두 후보는 6.2 지방선거와 경기지사 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후보 등록일 전인 5월 12일까지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부터 실무진의 실무협의를 통해 단일화 절차와 방식 논의에 돌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여론조사 설문 방식과 선거인단 구성을 두고 치열하게 다퉈왔던 지라 단일화 방식 합의까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이들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데에는 야권 선거연합 협상 결렬 후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뛰어들어 적극 중재에 나선 게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한나라당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이 "경기지사를 빼고 수도권 광역단체장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김문수 지사와의 지지율 격차가 커 단일화 없이 승산이 없다는 상호 간의 일치된 판단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야권연대가 무산 된 후, 정치공학적인 후보단일화 논의만 남게 돼 단일화 대상에서 제외된 진보정당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안동섭 예비후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야권연대 결렬의 주요 당사자들인 두 예비후보가 별도의 회동을 갖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야권연대 결렬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일각의 우려가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만을 논의하는 것은 야권연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밑에서부터의 연대와 정책연대를 포함하는 전면적인 선거연대만이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고, 단일화만을 위한 연대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독자 출마'를 경고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예비후보도 전날 "이전투구로 변질된 구여권 단일화 논의의 최대 수혜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한나라당이고, 최대 피혜자는 이명박 정권 심판과 극복을 바라는 도민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도민의 희망과 기대를 감가상각하는 구여권의 단일화 논란으론 결코 승리하는 선거를 만들 수 없다"면서 "김진표, 유시민 두 분과 제 견해의 핵심적 차이는 그분들은 단일화만 하면 이긴다는 것이고, 저는 변화를 해야 이긴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김진표, 유시민 예비후보 측은 두 후보의 단일화 걸림돌이 우선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야권연대 논의도 재개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