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은 "금양98호 선주와 실종자 가족의 의견을 수렴해 사고 선박에 남아있을지 모를 실종자를 찾기로 했다"며 "심해 전문 잠수업체 30여 곳을 상대로 사고 해역을 설명했으며, 희망 업체 민간 잠수사의 도움을 받아 실종자 수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선내 수색 작업과 별개로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집중 수색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중국에도 실종자 수색을 요청해 중국 관공선 한 척이 사고 해점 인근 해역에서 수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심해 수색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양98호가 침몰한 해역은 해심이 약 80m 정도로 깊고, 조류 속도가 빨라(3노트) 해저 탐색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 민간 심해 잠수업체 관계자는 "40m 이상 심해에서 인양 작업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굳이 해야 한다면 무인 잠수정이 먼저 들어가 상황을 파악한 후 잠수사가 투입돼야 할 것"이라며 "한국에 이 정도 장비를 갖춘 업체가 얼마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심해 80m 지역은 기압이 워낙 높아 잠수사가 심해 탐색을 마치고 복귀할 때 걸리는 감압(지표면 압력에 몸을 적응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과정) 시간도 오래 걸린다. 또 물살이 매우 빠르고 시야가 극히 탁한 서해의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수색 작업을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심해 탐색 후 감압에 드는 시간만 두 시간 이상 걸린다"며 "충분한 고성능 장비를 준비하지 않고 무리하게 탐색 작업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이후 선박 250여 척, 항공기 40여대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나 실종자 수색과 선체 인양에는 소극적이었다. 이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과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특수장비를 이용해 수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실종자 수색에 지원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필요한 비용은 해경이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처리할 예정이다.
금양98호는 금양97호와 함께 지난 2일 백령도 해역에서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참가했다가 조업 현장으로 돌아가던 중 침몰했다. 탑승 선원 9명 가운데 2명은 숨진 채 발견됐지만 7명은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일 밤 서해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저인망 어선 금양98호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는 캄보디아 화물선을 해경 312 함정이 3일 공해상에서 대청도앞바다로 이동시키고있다.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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