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명을 포함해 24명의 선원이 탄 국내업체 소속 원유 운반선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교통상부가 4일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오후 4시10분(한국시간) 삼호해운 소속 30만t급 원유 운반선인 '삼호 드림호'가 이라크에서 미국 루이지애나로 항해하던 도중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랍 지점은 청해부대(충무공 이순신함)의 작전해역인 아덴만 해역에서 동남쪽으로 1500㎞ 정도 떨어진 곳으로, 선박에는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19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외교부 재외동포영사 대사를 본부장으로 '삼호 드림호 피랍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이날 저녁 7시30분부터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갖는 등 사건 수습에 나섰다.
외교부는"피랍 추정 선박의 상황과 선원의 안전 여부 확인에 힘쓰고 있다"며 "삼호해운 측과 함께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삼호 드림호의 피랍 지점은 청해부대의 작전 해역인 아덴만 해역으로부터 동남쪽으로 1500㎞ 정도 떨어진 지점"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사고 직후 "최근 소말리아 해적이 원양해역 선박 납치를 빈번히 시도하고 있다"면서 인도양 해역을 운항 중인 우리 선박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최근 2년 사이 80척 이상의 선박을 납치했고, 납치한 건당 수백만달러의 몸값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현재 10척 이상의 배를 납치하고 선원 수백명을 억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에는 원양어선 마부노 1, 2호가 납치돼 한국인 선원들이 174일 동안 억류돼 있었으며, 2006년엔 동원호가 납치돼 한국인 선원 8명이 117일 동안 억류됐다. 이같은 과거 피랍 사태로 미뤄볼 때 협상을 거쳐 '삼호 드림호' 선원의 석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건은 2006년 이후 잇단 소말리아 해적 피랍 사태를 겪은 뒤 정부가 지난해 청해부대(충무공 이순신함)까지 파견한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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