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116주년 노동절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5월 1일 노동절은 1886년 미국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동맹파업을 벌였던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두 노총은 노동절의 이런 취지를 살리되 오늘날 한국의 노동 현실에 맞는 내용과 방식으로 이번 노동절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민주노총, 오늘의 투쟁과제 확인하는 노동절 행사 준비
민주노총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노동절 기념행사도 과거의 투쟁을 돌아보고, 현재의 투쟁과제를 확인하며, 더 나아가 투쟁의지를 다지는 내용으로 가득 채운다.
먼저 1일 오전 10시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노동절 기념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결의대회'가 열린다. 이 결의대회에는 민주노총의 각 연맹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열사, 영화인 300여 명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1970년대에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요구하며 분신자결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재확인하는 행사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광교 일대까지 민주노총 산하 각 연맹별로 설치할 14개의 개별 부스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와 동시에 청계광장에서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무상교육, 무상의료 실현 △민주적 노사관계 쟁취 △한미 FTA 저지 등 민주노총의 4대 과제를 부각시키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이 문화행사에서는 각 노조 대표자들의 연설과 문예패의 문화공연이 3시간 동안 펼쳐진다.
민주노총의 노동절 기념행사 본대회는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홍콩의 노총 위원장도 참석해 국제연대를 다지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기념행사에 대해 "신자유주의 반대 전선을 더욱 강고하게 구축하고 새로운 노동운동의 전망을 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노사정이 함께하는 마라톤 대회 개최
한편 올해 들어 노동운동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해온 한국노총은 노동절 기념행사도 종전과는 상당히 다른 파격적인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특히 노사정이 함께하는 마라톤 대회를 이번 노동절 기념행사의 핵심적인 행사로 열기로 해 눈길을 끈다.
한국노총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주경기장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 추병직 건교부 장관, 이수영 경총 회장, 김금수 노사정위원장, 이명박 서울시장, 이택순 경찰청장과 다수의 정치권 인사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마라톤 대회를 연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하프, 10㎞, 5㎞ 등 세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날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과 일반 시민 등 모두 1만3000여 명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일부 단체에서는 마감시간까지 마라톤 참가 등록을 미처 하지 못해 아쉬워하며 마감시간 연장을 요구했다는 말도 들린다.
한국노총은 이 마라톤 대회의 의미에 대해 "나라 사랑 정신과 스포츠 정신을 함양하고, 국민과 함께 뛰면서 국민 속에 뿌리내리는 노동운동을 실천하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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