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안 양주 250박스 훔쳐 달아난 주류배달원

범행 뒤 차량 번호판 가리기 위해 청테이프 붙이는 치밀함까지 보여

주류회사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양주를 훔친 배달종업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손모(25) 씨와 최모(25)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 31일 오전 1시 58분쯤 부산 기장군의 한 주류도매점 컨테이너에 있던 양주 250박스(4000만원)를 차량에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손 씨 등은 해당 업체에서 배달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미리 알고 있던 출입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양주를 훔친 뒤 실은 차량 번호판을 가리기 위해 청테이프를 붙여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컨테이너 창고에 파손 흔적이 없는 점을 토대로 내부자 소행으로 판단했다.

이어 범행 장소 주변 도로에 있는 CCTV를 분석해 현장을 오가는 차량을 발견하고 이들을 차례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 등은 현재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증거가 충분해 입건하게 됐으며 이외에도 보이스피싱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재판 중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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