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추가 의혹…이번엔 '아들이 보좌진에 국정원 업무 지시' 논란

金측 '막내 비서관이 대화내용 제보' 주장에…당사자 "전달한 적 없다, 계정 도용"

전직 보좌진들 관련 갑질·특혜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이번엔 김 원내대표의 아들이 국정원 첩보업무를 김병기 의원실 직원들에게 사실상 지시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의 한 전직 보좌진 A씨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8월 22일 해당 직원에게 전화로 '우리 아들 좀 도와줘, ㅇㅇ이 도와줘, 업무를 받은 모양인데 좀 도와줘, 연락처를 알려줄게'라고 말했다고 26일 문화방송(MBC)이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통화 직후 실제로 김 원내대표 아들 김모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MBC에 "김 의원의 아들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한화생명과 한화오션에 방문한다는 정보가 있는데 사실인지 등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그래서 김 의원 아들에게 요청 내용을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고 끊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MBC가 공개한 A씨와 김 씨 사이의 당시 문자메시지를 살펴보면, 김 씨는 A씨에게 "1. 귀빈 방문시 브리핑, 시찰 등 프로그램 보유 여부 2. 귀빈 방문에 대한 입장 3. 귀빈에게 제시할 만한 비즈니스 아이템" 등의 질문 사항을 전달하며 "위에서는 1시 전까지 받아보길 희망하는데 필요 시 2시 정도로 더 늦춰보겠다"는 등의 말을 건넸다.

국정원 직원인 김 씨가 상부에 보고해야 할 업무 사항을 아버지인 김 원내대표를 통해 의원실 직원에게 요청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실제로 김 씨가 요청한 내용들을 한화그룹 측에 문의해 파악하고, 그 결과를 김 씨에게 다시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항공·호텔 숙박권·병원 등 각종 특혜 의혹이 연이어 보도되는 데 대해 '전직 보좌진들의 악의적 제보'라며, 본인이 해당 보좌진들을 면직한 계기인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방을 개인 SNS에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이 보좌진들은 해당 대화방 내역을 김 원내대표 측이 '불법적으로 취득했다'고 주장하며 김 원내대표를 고발한 상태다.

전직 보좌진들은 이날 오후 재차 입장문을 내고 "보좌진 중 누구도 김병기와 그 부인 이모 씨에게 텔래그램 대화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김병기가 텔레그램 대화내용 제공자로 지목한 '막내 비서관'은 금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병기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 원내대표 측이 대화방 내용 제공자로 지목한 해당 인물은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대화방 내용을 김 원내대표 쪽에 넘긴 사실이 없다"며 김 원내대표 측이 본인의 텔레그램 계정을 도용했다는 취지로 반박 입장을 낸 상태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다시 강조드리지만, 적법하게 자료를 취득했다"고 재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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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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