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석유' 있나? 野 "찜찜하다", 與 "재뿌리나"

우드사이드 '장래성 없다' 평가에 여야 공방 가열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가 지난해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탐사 사업에서 철수하며 "장래성이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승인한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탐사를 위한 시추에 대한 여야의 찬반론이 격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콕 집어 홍보한 액트지오의 예상대로 석유가 매장돼 있다면, 개발하면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는데 우드사이드는 세기적 바보 선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 석유 매장 분석을 담당한 액트지오사와 달리 우드사이드사가 사업성에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에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액트지오를 겨냥 "가정집이 본사고, 사실상 1인 기업에 가까운 연매출 2만 7천 700달러인 '듣보잡' 액트지오사"라며 "아무래도 찜찜하다. '베리 베리 스트레인지'"라고 비꼬았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시추에 성공하면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에도 큰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윤 대통령을 엄호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이런 희소식 앞에 민주당은 유독 재를 뿌리기에 바쁜 거 같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전문가들도 재정부담은 있지만 자원개발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탐사해 볼 가치가 있다고 한다"며 "불확실성이 큰 자원개발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런 경험의 축적 끝에 성공할 수 있는 만큼 여당도 국민과 함께 차분한 입장에서 이번 사업을 지켜보고 필요한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비판적 입장을 낸 데 대해 "이 대표부터 앞장서서 '십중팔구 실패',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운운하며 경제·과학의 영역을 정치비방으로 표방하고 나섰다"며 "171석의 거대 다수당이 이렇게 좀스러운 행태를 보여서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사무총장 또한 "(유전탐사는) 한 자리 수만 (가능성이) 있어도 도전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겨냥 "(유전 발표를) 당론으로 비난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민주당은)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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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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