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석유 가망 없다'고 철수했는데…野 "대통령 발표 사흘만에 의혹 불어나"

호주의 대형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가 2007년부터 포항 영일만 일대에서 한국과 공동 탐사를 벌여오다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해 1월 철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석유 시추 지시'와 영일만 일대 매장량 등 분석을 맡은 미국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동면 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우드사이드가 철수한 이유는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매장된 자원의 50%를 채굴할 권리까지 포기했다. 우드사이드 철수 이후 한국으로부터 분석 의뢰를 받은 기업이 바로 액트지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시추를 포기했던 곳에 전혀 다른 결론을 낸 이유를 공식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노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쏘아올린 산유국의 꿈에 벌써부터 금이 가고 있다. 대통령 발표 사흘만에 불어나는 의혹을 걷잡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노 대변인은 "우드사이드와 액트지오, 전혀 다른 두 판단이 존재하는데도 한쪽 분석 결과만 공개하며 공식 발표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 상반되는 결론으로 극히 신중해야 할 사안에 대통령이 직접 나선 이유는 또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노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는 주식 거래가 한창인 평일 오전에 이뤄졌다. 주식시장이 출렁거렸고 어떤 종목은 단 사흘 만에 주가가 두 배로 치솟았고 어떤 주식은 급등락 널뛰기를 했다"라며 "대통령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매우 경솔하고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 지지율 20%가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기획된 '국면전환용 정치쇼'에 국민께서 희망의 널뛰기를 한 꼴"이라고 했다.

노 대변인은 "국민은 MB 때 자원개발 대국민 사기극을 기억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반대의 분석 결과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동해유전 개발에 앞장서게 됐는지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라. 만약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기 전에 시추를 강행할 경우 관련 공직자들은 형사처벌을 면치 못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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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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