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근혜 창조경제, 차은택 위해 존재"

野, 미르 의혹 연타…우상호 "문예위 회의록 조작, 책임 물어야"

국정감사가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야당 지도부는 그간 국감에서 제기된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을 재정리하며 박근혜 정권에 대해 날을 세웠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 차은택 등 '창조(경제) 게이트' 의혹이 국정 전반에 독버섯처럼 드러나고 있다"며 "차은택이 박근혜 정부 '창조 경제' 전도사로 봉사한 게 아니라 창조 경제가 차은택을 위해 존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민간인 차은택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앉히기 위해 대통령령을 서둘러 개정했다. 차지철(박정희 정부 경호실장)도 이런 짓은 못 했다. 개정안은 19일 만에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개정안이 공포된 지 10일 만에 차은택 씨는 단장에 위촉되었다"며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의 비선·사선 조직에 이렇게 특혜를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차은택 전 추진단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면서 "이런 우려가 속속 드러나는데도 집권 여당이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는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금융위원회도 계획에 없던 '크라우드 펀딩' 홍보를 기획해 차은택에게 맡겼다"고 전날 자당 채이배 의원이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밝혀낸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 채 의원은 금융위가 차 전 단장의 회사에 1억3000만 원짜리 금융개혁 관련 광고를 맡겼다는 사실을 밝혔고, 차 전 단장의 회사는 이외에도 KT의 광고 상당 부분을 싹쓸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차은택은 정말 '문화계 황태자?')

또 이날 <경향신문>은 차 전 단장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가 2015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현대기아차그룹으로부터 '고잉 홈', 그랜저 '더 타임리스' 출시, 아이소직 '컨퍼런스 프로그램', 쏘렌토 '남자 길이 되다', 쏘울 '프로불참러', 쏘렌토 '2017 쏘렌토 탄생' 등 6편의 광고를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쏘렌토 광고의 경우 총 수주액이 40억 원에 달한다면서,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중에도 광고대행사가 있는데 플레이그라운드가 이같이 광고를 맡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후반전으로 접어든 국감이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한다"며 "미르·K스포츠 재단을 비롯한 권력형 비리 관련, 여러 국정 운영의 문제점들이 조목조목 지적되고 그 얼개들이 다 드러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 원내대표 역시 자당 도종환 의원이 전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밝힌 '박병원 녹취록' 사건을 언급하며 "중대한 발언에 대해 '여담'이라고 빼고 제출하지 않은 것은 상상을 초월한 행위이자 의회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충격적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문예위 녹취록 조작 의혹에 대해 "국감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문제 삼겠다"며 "누구의 지시를 받고 회의록 조작했는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감에서 지적된 문제는 국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국가운영 틀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후속조치들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정부와 집권당의 태도가 오로지 감추기, 가리기, 은폐하기로 일관하고 있어 이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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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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