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병국 "최순실·차은택, 국감 증인으로"

"문화장관 때 문예진흥기금 고갈돼도 관심 없더니…누가 봐도 비정상"

국정감사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 새누리당 내에서도 최순실 씨와 차은택 감독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이고, 차 감독은 최 씨와 가까운 사이로 '문화계 황태자' 의혹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 두 명을 포함해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모든 인사들의 증인 채택을 막고 있다.

새누리당 내 비박계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새누리당 같은 경우 최순실·차은택 씨 증인 채택에 상당히 부정적이다'라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우리 새누리당에서 그것을 막아야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 분들을 증인으로 채택해서 그런 억측을 풀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그냥 막고만 있으니까 뭔가가 있는 듯, 커넥션이 있다는 듯 자꾸만 의혹이 부풀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미르·K스포츠 관련 의혹에 대해 "어떤 의혹이 있든 간에 그 의혹은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이번 의혹 제기가) 꼭 정권 말기적 증상만은 아니다. 그 문제가 지난해 말부터 올 연초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올해 국감에서 대두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기된 의혹들의 내용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지금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들을 보면 정상적이지는 않다"며 "전경련에서 그 짧은 기간 동안에 그 많은 돈을 모금했다는 것도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정 의원은 "제가 장관을 할 때도 그랬지만 문예진흥기금이 고갈되고 있다. 5000억 원대에 있던 것이 1000억 원대로 고갈되고 있는데, 이런 문예진흥기금 모금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했었지만 전혀 관심도 없었다"며 "그러던 분들이 어떻게 그런 거금들을 모아서 또 다른 재단을 만들려고 생각했느냐 하는 부분은 누가 봐도 자연스러운 부분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만약 문제가 없다고 하면 의심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은 당당하게 청문회에 나와서 이게 아니라고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번 국감 증인 채택하는 과정에서부터 우리 새누리당이 극구 이것을 막으려고 하는 모습도 전혀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니다"고 소속 정당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것은 가리려고 해서 가려지는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문제가 야기되었을 때 바로 털고 가는 것이 옳다. 그것이 결국은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안 된다"며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아무런 관계 없다'고 여러 차례 표명한 만큼 , 의심 받고 있는 당사자들이 나와서 해명을 하면 되는 거 아니겠느냐? 그런데 그 자체를 원천 차단하려고 하니까 자꾸 의혹만 제기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편 그는 '유승민 의원은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해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고, 김무성 의원도 박근혜 정부 정책 실패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 분들이야말로 원조 친박이었지 않느냐"며 "안타까운 것은 대통령께 올바른 진언을 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면 비박이 되고, 무조건 옹호를 하면 친박이 되는 현 실태"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것이 결국은 대통령을 어렵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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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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