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백남기 씨 명복 빈다...조문 신중히 검토"

경찰 간부 첫 애도..."살수차 운용 지침 개정하겠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고(故) 백남기 씨에 대해 애도를 표하는 한편, 살수차 운용 지침을 개정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와 "유명을 달리하신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백 씨 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 간부가 애도를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청장은 조문 의사도 밝혔다. 그는 "추후 여야 의원들과 함께라도 좋으니 조문을 가주셨으면 한다"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에 "여야 의원들과 함께 가는 것이라면 신중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부검 영장 집행 여부에 대해서는 "유족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며 대화하겠다"고 했다.

이 청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백 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질 당시 경고 살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도 인정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달 29일 공개한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다시금 틀었다. 박 의원은 "경찰은 4초 가량 경고 살수를 했다고 하는데 찔끔 나오고 끝난다. 왜 거짓말을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 청장은 "말씀하신 것처럼 1~2초 경고 살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궁색할 정도로 짧게 한 건 인정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 청장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살수차 안전장비를 보강하고 운영지침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안전과 인권에 유의하도록 교육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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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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