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내 사망진단서, 백선하 교수에겐 안 맡겨"

"백남기 씨 외인사 맞다" 거듭 주장

이윤성 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제가 만일 뇌수술을 받으면 백선하 교수한테 가서 수술을 받겠다. 하지만 사망진단서를 맡기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서울대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 맡았던 이 교수는 4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라고 한 백선하 교수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교수는 전날 서울대병원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저라면 '외인사'라고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백남기 씨의 사망 원사인이 머리에 입은 손상"이라며, "그게 원사인이기 때문에 사망의 종류는 원사인에 따라 분류하는 게 원칙이고 그렇다면 외인사가 맞다"고 주장했다.

▲3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열린 고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 논란에 대한 서울대병원-서울대 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윤성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백선하 교수는 아마 본인이 환자를 적극적으로 충분히 치료하고 싶었는데, 가족들이 연명 의료 계획서를 통해서 혈액 투석과 몇 가지를 원하지 않는다고 의사 표시를 했고, 그것 때문에 충분한 진료를 못했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그것하고 사망의 종류를 결정하는 내용하고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연명 의료를 하지 않은 것하고 병사를 선택하는 것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선하 교수에게 사망진단서 작성 원칙이 이거 잘못됐고 이거 잘못됐다라고 얘기를 하고 설명을 하고 토론을 했는데, 문제는 백선하 교수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진단서는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작성하는 거다. 그래서 그걸 우리가 강요는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병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출신이라 외압이 있던 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증거가 있느냐, 그런 건 찾을 수가 없다"면서 "외압이 있었다고 볼 여지가 없는데 이걸 괜히 부추겨서 이상하게 몰고가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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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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