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씨에 이어 이승환 씨도 26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반면 김장훈 씨는 24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고 "이제는 노래로 사랑으로 힐링을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환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도 오늘부터 세월호 동조 단식을 시작합니다. 토, 일요일에 큰 행사가 있으니 목요일까지 할 예정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오는 30일 콘서트 전까지 사흘간 단식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이승환 씨는 "대마도로 끌려간 최익현이 단식에 돌입했을 때 그 잔인한 일본군도 단식을 말리려 노력했습니다. 목숨 걸고 단식하며 만나달라는 사람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갈치 시장이나 방문한 대통령을 두둔하는 자들, 심성이 이러니 일제통치도 좋게 보이는 거죠"라는 전우용 역사학자의 말을 인용한 뒤, "참 불쌍한 국민입니다. 우린…"이라고 덧붙였다.
무려 24일간 단식에 돌입했던 가수 김장훈 씨는 26일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김장훈 씨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원입니다. 팔에는 익숙한 풍경인 주사바늘이 꽂혀 있고 정신은 왔다갔다 하다가 좀 안정을 찾았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아프고 슬픕니다. 이런 진흙탕 같은 혼란 속에서 앞으로 제가 어떤 것을 믿고 인간애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자신이 없어지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3일 전 처음 광화문에 가서 한 소외되고 나약한 인간에 대한 인간의 도리로 시작한 일이 진흙탕으로 끝난다면 그동안 모진 칼 맞고 똥 뒤집어쓰고 견뎌온 날들이 참 허망해질 듯도 합니다. 일주일이나 할까 싶었던 행동이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면서 저를 3주까지 끌고 오게 했고요"라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제 소신에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는 특별법이 정쟁으로 변화하고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저 또한 살면서 체험하지 못한 욕도 처먹고 상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면서 점점 제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이상 이곳에서 내가 할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만 두려했던 거죠"라며 "그 혼란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몸이 망가지는 것보다 몇십 배 힘들었죠"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제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습니다. 이제는 노래로 사랑으로 힐링을 행동하리라 굳게 마음먹고 끝을 결정했습니다"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모든 상황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이용되지 않고 처음 취지대로 안전하고 좋은 나라 만드는 것만큼은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실신해 병원에 입원했던 김 씨는 25일 주위의 만류에도 병원을 나서서 그날 있던 세월호 문화제에 참여했다. 건강이 악화된 그는 이튿날인 26일 다시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하면서 24일 만에 단식 종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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