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세월호 유가족과 끝까지 함께하겠다"

범국민서명운동 발대식 방문해 위로…국정조사 촉구

가수 김장훈 씨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자 7일 오전 서울 대한문에서 열린 '1000만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 참석했다.

김장훈 씨는 "지방선거가 끝나고 세월호 사고가 묻히는 것 같아서 아픔을 나누기 위해 왔다"며 "정부를 네거티브하기보다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여기까지 끌고 온 정부가 안타깝다"며 "대통령이 이 자리에 섰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면 진상조사를 어떻게 할지 발표했어야 했는데 안 했다"며 "언론보도를 보니 '국가 경제와 안보를 위해 어쩌고저쩌고'하더라.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 씨는 "7월 30일 선거로 (진상조사가) 또 유야무야 넘어갈 것 같다"며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통해 규명하고 관피아를 척결하겠다고 했으면, (추진)하면 됐는데, 여야가 질질 끌고 있다"고 말했다.

▲ 7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참여하는 범국민서명운동 발대식에 참석한 가수 김장훈 씨. ⓒ프레시안(김윤나영)

그는 "지금까지 쌓인 적폐가 너무 많다"며 건설 비리 등을 언급한 뒤, "대통령이 전 국민의 민심을 얻을 좋은 기회를 얻었다. 온 국민이 관피아를 척결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라고 (대통령을) 밀어주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김 씨는 "유가족이 거리로 나오기 전에 국가에서 미리 (대책을) 했어야 한다. 눈물도 안 마른 피해자들이 여기 나온 게 코미디 같다"며 "정부는 부모와 자식 같은 마음으로 유가족을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씨는 "(시민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 집회는 법 테두리 안에서 하자"라며 "거리에 다 가서 교통이 피해 보면 적을 만드는 것"이라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통해 이 나라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진상조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실 많이 망설이다가 이 자리에 왔다. 사람들이 아픈데 무대에 올라가서 당당하게 노래를 못 할 것 같더라"며 "태어나서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참담한 적은 처음"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범국민서명운동 발대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그는 유가족들을 만나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그는 한 유가족에게 "치열하게 싸우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유가족은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란 리본을 달고 노란 우산을 들고 온 그는 유가족에게 희망의 노래를 전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노래를 하기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대신 위로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유가족들은 서울역, 홍대, 명동성당, 강남 등 서울지역 16곳으로 흩어져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프레시안(김윤나영)
ⓒ프레시안(김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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