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씨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자 7일 오전 서울 대한문에서 열린 '1000만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 참석했다.
김장훈 씨는 "지방선거가 끝나고 세월호 사고가 묻히는 것 같아서 아픔을 나누기 위해 왔다"며 "정부를 네거티브하기보다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여기까지 끌고 온 정부가 안타깝다"며 "대통령이 이 자리에 섰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면 진상조사를 어떻게 할지 발표했어야 했는데 안 했다"며 "언론보도를 보니 '국가 경제와 안보를 위해 어쩌고저쩌고'하더라.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 씨는 "7월 30일 선거로 (진상조사가) 또 유야무야 넘어갈 것 같다"며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통해 규명하고 관피아를 척결하겠다고 했으면, (추진)하면 됐는데, 여야가 질질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쌓인 적폐가 너무 많다"며 건설 비리 등을 언급한 뒤, "대통령이 전 국민의 민심을 얻을 좋은 기회를 얻었다. 온 국민이 관피아를 척결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라고 (대통령을) 밀어주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김 씨는 "유가족이 거리로 나오기 전에 국가에서 미리 (대책을) 했어야 한다. 눈물도 안 마른 피해자들이 여기 나온 게 코미디 같다"며 "정부는 부모와 자식 같은 마음으로 유가족을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씨는 "(시민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 집회는 법 테두리 안에서 하자"라며 "거리에 다 가서 교통이 피해 보면 적을 만드는 것"이라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통해 이 나라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진상조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실 많이 망설이다가 이 자리에 왔다. 사람들이 아픈데 무대에 올라가서 당당하게 노래를 못 할 것 같더라"며 "태어나서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참담한 적은 처음"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범국민서명운동 발대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그는 유가족들을 만나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그는 한 유가족에게 "치열하게 싸우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유가족은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란 리본을 달고 노란 우산을 들고 온 그는 유가족에게 희망의 노래를 전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노래를 하기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대신 위로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유가족들은 서울역, 홍대, 명동성당, 강남 등 서울지역 16곳으로 흩어져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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