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8~9일 이틀 동안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조합원 3576명 가운데 97.7%가 투표에 참여해 이 같은 결과를 보였다. 기권은 단 82명에 불과했고, 반대 표는 1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 3일 이미 사 측이 1199명의 정리해고자 명단을 통보해 이미 '산 자'와 '죽은 자'가 분명해진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더 높은 찬성율이다. 지난해 여름 한 차례 있었던 정리해고 갈등에서 노사가 내놓았던 잠정합의안의 찬성율은 54.2%였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이 같은 높은 찬성율은 노사 협상에서 노조의 힘을 더 실어줄 것은 분명하다. 금호타이어지회도 성명을 통해 "투표 결과는 지회에 힘을 실어주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찬반투표 가결로 오는 16일 이후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채권단이 유독 금호타이어에만 자금 지원을 미루고 있어 진짜 파업에 들어가기에는 노조에 여러 부담이 있다. 그동안 금호산업에 총 28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던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가 있어야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노조가 구조조정 동의서 대신 파업을 결정하면서 채권단의 자금 지원도 무기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양 측은 여전히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일 있었던 마지막 교섭에서 회사 측은 △상여금 200% 삭감 △기본급 20% 삭감 및 승급·승호 3년간 중단 △아웃소싱 △임금 3년간 동결 △각종 현금성 수당 삭제 △단체협약 축소 △복지후생 폐지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상여금 100% 반납 △기본급 10% 삭감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복리후생 중단과 폐지 △2010~2012년 정년퇴직으로 자연 감소하는 311명의 단계적 아웃소싱 △적정인원(T/O) 축소 등의 양보안을 내놓았지만 협상을 최종 결렬됐다.
이어 금호타이어는 지난 3일 193명의 정리해고자와 1006명의 아웃소싱 대상자의 명단을 광주지방노동청에 신고하고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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