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끝내 1199명 정리해고 명단 통보

신고서 제출과 동시에 명단 통보…노조 "철야 농성 돌입"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가 3일 전격적으로 1199명의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통보했다. 이례적으로 노동부에 정리해고 계획을 신고하면서 동시에 해당 노동자에게도 해고 사실을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도 이날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쟁의절차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철야농성도 시작한다.

정리해고 명단이 효력을 갖는 것은 한 달 뒤인 4월 2일이다. 이전까지 노사가 다시 교섭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금호타이어, 178명 해고, 1006명 아웃소싱

▲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가 3일 전격적으로 1199명의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통보했다. ⓒ연합뉴스
전날 있었던 노사교섭이 끝내 결렬됨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이날 오후 1시 경 1199명의 정리해고 계획을 광주지방노동청에 신고했다. 1199명은 정리해고 대상 인원 371명 가운데 명예퇴직자 178명을 제외한 193명과 아웃소싱 대상자 1006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동자 개개인에게도 대상자 포함 여부가 함께 통보됐다. 지난해 여름 불거졌던 정리해고 갈등 당시와 비교하면 신속한 조치다.

노조, 8~9일 파업 찬반투표

노조도 즉각 쟁의조정신청을 냈다. 상무집행위원단은 이날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간다. 또 노조는 오는 5~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향후 투쟁 계획을 설명하고 8~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그러나 이미 명단이 나온 상태인 데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없이는 공장가동이 전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노조가 전면 총파업과 같은 선택을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일단 양 측 모두 추가 협상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날 있었던 노사 교섭은 확연한 입장 차로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상여금 100% 반납 △기본급 10% 삭감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복리후생 중단과 폐지 △2010~2012년 정년퇴직으로 자연 감소하는 311명의 단계적 아웃소싱 △적정인원(T/O) 축소 등의 양보안을 내놓았다.

반면 회사 측은 △상여금 200% 삭감 △기본급 20% 삭감 및 승급·승호 3년간 중단 △아웃소싱 △임금 3년간 동결 △각종 현금성 수당 삭제 △단체협약 축소 △복지후생 폐지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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