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년여만 정치 복귀..."모든 가능성 열려 있어"

"한국 정치, 8년 전보다 악화…돌아가 어떻게 바꿀지 상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이후 1년 반 만이다.

안 전 대표는 2일 SNS에 올린 글에서 "지난 1년여 간 해외에서 그 동안의 제 삶과 6년 간의 정치 활동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 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며 "외로운 길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되새기면서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세계는 미래를 향해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으나 외국에서 바라본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우리나라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제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그러나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향후 자신의 정치적 방향에 대해 "국민이 대한민국의 부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 혁신과 사회 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안 전 대표가 옛 국민의당을 이은 현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하는지, 신당을 창당하는지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만 했다. 안 전 대표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그의 귀국 시점은 이달 초중순께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고 같은해 9월 독일로 출국했고 이듬해 10월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방문학자 생활을 해왔다.

안 전 대표는 옛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현 바른미래당으로 통합되는 과정을 주도했으나, 현재 안철수계 의원들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바른정당계 신당 '새로운보수당' 양 측과는 모두 거리를 두고 있다. 안 전 대표의 국내 복귀 후 첫 행보는 이들과의 관계 설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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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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