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하 체육관 대관료 빼돌린 7급 공무원 덜미

예치금 총 2460만원 개인 계좌로 횡령...감사실에 신고한 뒤 경찰서 자진 출두

부산시가 운영하는 한 체육관의 회계와 각종 서무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대관료를 몰래 빼돌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7급 공무원 A(31) 씨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체육관 대관 전 먼저 입금된 예치금을 개인 계좌로 빼돌린 뒤 해당 금액만큼의 정산을 누락하는 방법으로 8차례에 걸쳐 모두 246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부산 기장경찰서 전경. ⓒ프레시안(홍민지)

경찰에 따르면 체육관 대관은 음향설비, 전광판, 전기사용 정도 등에 따라 납부하는 금액이 달라져 예치금을 선 입금하고 사후 정산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A 씨는 이런 업무 방식을 악용했고 체육관 대관료 일부를 누락해 개인 계좌로 빼돌려 실제 사후 정산 때는 고지서를 발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시 감사실에 자진 신고한 뒤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며 "부산시 관계 부처 상대로 사실 관계와 자료를 검토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민지 기자(=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