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KBS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KBS 측 "혈액은 공공재...공익 차원의 보도"

대한적십자사가 혈액관리와 관련된 각종 논란을 다룬 KBS 시사 프로그램을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KBS '시사기획 창'은 7일 밤 10시 '적십자와 붉은 황금' 편을 통해 적십자사의 혈액관리 문제에 대해 심층 취재한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시사기획 창'은 방송 예고를 통해 "최근 적십자사의 혈액 관리를 놓고 잡음이 잇따르고 있지만 혈액이 워낙 특수한 분야이다 보니 혈액사업국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다"며 "2003년 전 국민을 공포에 빠뜨린 감염 혈액 유통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 혈액 관리는 얼마나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를 짚어보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방송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면역검사시스템 입찰을 둘러싼 논란 혈액백 기준을 둘러싼 논란 국가 차원의 바람직한 혈액관리 시스템에 대한 모색 등에 대해 취재한 내용이다. '시사기획 창'은 "혈액은 상품이기 전에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귀중한 공공재이다. 많은 이들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겠다며 헌혈에 나선다"며 "우리 혈액관리의 실태를 짚어보고 안전하고 투명한 혈액 관리 방안을 시청자와 함께 모색해본다"고 밝혔다.


'적십자와 붉은 황금' 편을 취재한 김도영 기자는 프레시안과 전화 통화에서 적십자사의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적십자사는 국민의 세금과 성금(적십자비)을 통해 운영되는 기관이며 혈액 관리는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충분히 공익적인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기자는 "원주의 적십자사를 찾아 세시간 넘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반론 차원의 취재를 충분히 하고 공정성도 기했다고 생각한다"며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송금지가처분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언론 보도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보도 금지 재판을 받아 이를 막는 사전적 구제 수단이다. 대체로 방송 내용에 공익성이 인정되고, 그 내용이 진실하거나 또는 진실하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되면 기각된다.

최근 영화감독 김기덕 씨가 자신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한 MBC 'PD 수첩'을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PD수첩'도 7일 밤 방송을 앞두고 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도 지난 4월 법원에 본인의 마약 사건 연루 의혹을 다룬 KBS '추적 60분'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KBS '시사기획 창' 방송 예고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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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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