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반도 정세 변화의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생긴 만큼, 북미 간 신뢰구축과 대화 재개를 위한 건설적 논의의 여건을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2일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 정책대화' 행사에서 "한반도 평화는 우리들만의 일이 아니라 가까이는 동북아의 안전, 멀리는 세계 평화의 핵심과제"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막중한 과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전시작전권 환수를 통해 그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의 주역이자 당사자는 바로 우리"라며 "우리 스스로 판단해 스스로 움직일 때 우리 말에 무게가 실린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기업 1만 개가 세계 곳곳에 나가 있고, 한 해 5000만 명이 우리나라에 오간다고 하는데 가장 가까워야 할 남과 북은 여전히, 그리고 완전히 끊겨 있다.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서로 맞서고 대결하는 데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참으로 불행한 일이고 반드시 바꿔야 할 참혹한 현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80년 넘게 쌓인 벽이 기다린다고 허물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고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강조하면서 "다만 서두르지 않고, 또 갈 곳을 분명히 정하고 움직여야겠다"고 첨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축사에서 밝힌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공존 △싸울 필요 없는 안정적 평화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있는 평화공존' 등 3대 대북정책 기조를 언급하며 "이제 이정표를 세웠으니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포용적 평화공존을 위해 당연히 서로 존중해야 한다"며 "평화는 모두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다른 생각을 듣고 함께 사는 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의 김여정 조선노동당 총무부장이 자신을 실명 비난하고 한국 정부를 조롱한 데 대한 우회적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그는 "안정적이고 책임있는 평화공존을 위해 평화를 구조로 정착시켜야 한다"며 "국내정치 변화나 국제 정세의 부침에 따라 긴장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립과 대결을 전제로 한 정전 체제를 협력과 번영을 기반으로 한 평화체제로 반드시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가 분단된 지 매우 많은 시간이 지난 것으로 느껴지지만, 역사의 큰 눈으로 보면 참으로 짧은 시간만 헤어진 것이다. 천 수백 년이 지나서 합치는 나라를 우리는 세계 속에서, 역사속에서 발견하지 않는가"라며 "여러분의 노력으로 우리 다음 세대들은 통일되고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가자"고 평통 위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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