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 토론회에서 박주민 후보가 정원오 후보를 겨냥 "최근 도이치모터스 회사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로서 갖춰야 될 도덕적 감수성이 매우 부족하거나 정무적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된다"고 맹비판했다.
박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지난해 5월 30일 바로 전날은 대통령께서 목포에 나와서 '반드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밝혀내고 패가망신 이상의 징벌을 해야 된다'고 말씀하신 날"이라며 "(그런데) 바로 다음날 도이치모터스가 협찬한 골프대회에 참석해서 저녁과 술자리도 한 것으로 보여지는 그런 사진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가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한 걸 가지고 다른 것과 엮어서 말씀하신다"고 반발했지만, 박 후보는 "9월 30일에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그건 성동구청장배 골프 대회였고 역시 도이치모터스가 협찬했다"며 "9월 30일엔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의 아들인 권혁민과 동석해 술을 마시는 장면까지 공개됐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또 "9월 30일이 어떤 날인지 혹시 기억나는가"라며 "그 당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난 후 나흘 밖에 지나지 않은 날이다. 그날 도이치모터스 협찬 골프대회에 참석하셔서 그런 자리를 갖는 것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박 후보는 "도이치모터스는 대주주이자 임원이 직접 주가조작에 참여해서 서민들의 피눈물 같은 돈을 희생시켜 가며 자신의 배를 불린 기업"이라며 "그런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찬받고 후원받고 관계를 맺어온 것이 민주당 자치단체장으로서 적절한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그 행사는 제가 내빈으로 참석한 행사다. 행사의 주최와 주관은 성동구 체육회이고 골프협회다. 구청장으로선 각종 공식 체육단체 행사에 다 참여한다"고 해명했지만, 박 후보는 "구청장배 대회는 구청이 기획하고 관리하는 주가 되는 행사"라고 다시 반박했다. 이에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자치단체장이 아니라서 잘 모르시는 것"이라고 꼬집는 등 토론이 과열된 양상을 띠었다.
박 후보는 김영배·전현희·김형남 후보에게 한 질문에서도 "주가조작에 회사 임원이 적극 나서서 시민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기업이 후원하겠다고 한다면 구청장이셨을 때 받아들일 건가"라고 물으며 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다른 후보들도 모두 '참석하지 않겠다', '후원금은 반환해야 한다'는 취지로 가세했다.
박 후보는 "당이 총력을 다해 주가조작 진상을 규명하려 했던 그 회사의 후원과 협찬이 이뤄지는 행사에 지속 참석하고, 그 회장과 회장 아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후원받는 것을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전혀 민주당스럽지 않고 불안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정 후보는 "(도이치모터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구청에서 후원을 받은 건 불우이웃돕기 후원을 받은 것"이라며 "골프대회 후원은 여러 기업들이 골프연합회에서 주관하고 체육회에서 주관하는 그 단체에게 후원을 하는 것이다. 저는 대회엔 내빈으로 참석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어제 국민의힘 의원이 그런 문제를 제기해서 그대로 설명드렸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박 후보가) 그런 말씀을 하실지는 몰랐다"고 실망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민주당) 1위 후보를 어떻게든 흠집내보기 위해서 저에게 마구잡이식 정치공세를 하고 있는데, 이것에 귀기울일 시민들은 안 계실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 후보 측은 이날 토론회 직후 입장문을 통해서도 "박 후보가 제기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박 후보가 언급한 행사 협찬은 성동구 체육회가 받은 것으로 정원오 후보와 성동구청은 무관하다. 정 후보는 구청장 신분으로 구민 행사에 내빈으로 참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국민의힘이 제기한 근거 없는 의혹을 인용해 민주당 토론회에서 재차 제기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전날과 마찬가지로 정 후보에 대한 주요 후보들의 공세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김영배 후보는 본인의 부동산 시장 안정 공약을 소개하며 "정 후보의 경우는 주택정책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고, 이어선 정 후보의 실속형민간분양 공약을 두고 "(공약처럼) 시세를 내려서 (아파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한 전날 토론회에서의 오세훈 서울시 '신통기획'과 관련한 정 후보 발언을 두고도 "신통기획을 계승한다는 말씀을 하시던데 깜짝 놀랐다", "신통기획은 폐기돼야 될 정책이고 우리 민주당이 만든 법안이 훨씬 우수하다. 법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가지시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후보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 '성수역 3번 출구 증설'을 본인의 행정 성과로 강조했던 일을 문제 삼기도 했다. 전 후보는 당시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낸 "성수역 3번 출구 증설 결정을 두고 구청장이 정치적 과장과 자기홍보에만 열 올리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인용하며 정 후보에게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었다. 성수역이 자리한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는 전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이기도 하다.
정 후보는 "(성수역 출구 증설에 있어서) 후보님의 노력에도 존중을 표한다. 후보님께서 많은 노력을 통해서 그런 좋은 성과를 낸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자세를 낮췄지만, 전 후보는 "모두가 함께 해서 한 일을 본인의 치적사업으로 일종의 '성과 가로채기' 행태를 한 것은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어떤 일이 이뤄지는 데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을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시민들께서 평가해주실 일"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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