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경찰의 집회 제한·주최 측의 방송 촬영 10분 제한 등 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의 기본권이 과도하게 제한되고 있다는 비판, 사기업의 이해와 언론의 감시 기능 간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은 19일 성명에서 BTS 광화문 공연과 관련 "많은 사람이 몰리는 만큼 안전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경찰을 비롯한 정부의 행태는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의 요청을 받은 경찰이 지난 16일부터 공연 다음 날인 22일 사이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집회·시위를 준비 중이던 단체들에 취소를 요청한 데 대해 "명백한 집회·시위 권리 침해", "위헌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실제 민주노총은 오는 21일 보신각 앞에서 돌봄노동자대회를 연 뒤 청와대로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불허로 행진을 취소했다. 공연장에서 300여 미터 떨어진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시위를 열어온 정의기억연대에도 경찰은 지난달 집회 취소를 요청했다. 다만 전날 수요시위는 정상 진행됐다.
바람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집권한 이후 광화문광장 조례를 개정해 사실상 정치적 사회적 비판의 내용을 담은 집회를 막았다"며 문화행사에만 광장 사용을 허용하기로 한 것부터가 애초 "반민주적이며 반인권적"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화문이라는 공공의 장소에서 행해지는 불평등과 인권 후퇴 조치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경찰과 서울시, 중앙정부는 더 이상 BTS 공연을 이유로 집회 취소를 종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공공장소인 광화문에서 열리는 BTS 공연의 '프레스 가이드라인'에 공연 시작 후 10분 동안만 촬영 가능, 관람구역 외 공공구역 삼각대 사용 금지 등 엄격한 규정이 담긴 데 대해서도 논란이 인다.
최연송 영상기자협회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무엇보다 행사가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다만 공공장소에 어마어마한 사람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라이브 중계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런 현장을 감시하는 것은 영상기자의 소명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기업의 의도에 따라 제한하는 것은 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윤기 한국PD연합회장은 "중요한 공연이지만, 공공의 자원이 많이 들어가는데 글로벌 회사의 상업적 이익에 너무 충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 22일 BTS의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허가했다. 그 하루 전 김민석 국무총리도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에서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응원봉으로 지켜낸 광화문광장에서 복귀 무대를 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는 이날 0시부터 공연일인 21일 24시까지 종로·중구 지역에 대한 테러 경보를 총 4단계 중 1단계인 '관심'에서 2단계인 '주의'로 격상했다. 안전을 위해 경찰청은 6000여 명, 소방청은 800여 명의 인력을 당일 공연장 인근에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버스 우회 운행, 지하철 무정차 운행 등 교통통제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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