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이자 단연 가장 강력한 변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의 의지와 구상이 꽤 짙게 투영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당 장악력과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한 의지는 매우 확고하며, 이를 행간의 의미가 아닌 거의 명시적인 메시지로 당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주류를 자처하는 정청래 전 대표는 애써 이를 모른 척, 아닌 척 부정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극심한 고립감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박원석 전 의원)
"이 대통령의 기본적인 정국 구상은 '판은 짜놓되 개입 논란은 최소화한다'는 전략일 것입니다. 과거 서울시장 선거 국면에서도 정원오 후보를 상당히 이른 시점에 띄웠던 적이 있는데, 뒤늦게 관여하면 선거 개입 논란 등 정치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김민석 전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의 픽(Pick)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기에,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당내 통합 행보를 보이며 '친명-친문 분열' 프레임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습니다. 문제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돌발 변수들이 있을 수 있고, 외곽의 거물급 스피커인 김어준 씨, 유시민 작가 등의 태도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
오는 8월 17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가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김민석 전 총리,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고민정 의원이 출마 선언을 마쳤고, 정청래 전 대표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원석 전 의원은 8일 김수민 시사평론가와 가진 대담에서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변수로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을 꼽았다. 두 번째 변수는 '1인 1표제'의 전면 도입이다. 정청래 전 대표가 심혈을 기울인 제도로 이번 전당대회부터 모든 당원에게 동등한 표가 주어지면서 투표율 자체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3 순위를 매기는 '선호투표제'도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평론가는 김민석 전 총리가 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것을 두고 "외부 스피커 세력 내부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 전 총리는 12.3 계엄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두고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의 공격을 받던 상황이었는데, 이 방송에서 국회 담을 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의혹이 말끔하게 정리됐다.
8월 전당대회 결과에 따른 당정 관계 변화에 대해 박 전 의원은 "만약 김 전 총리가 낙선한다면 여권은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후폭풍에 직면하게 된다"며 "대통령의 권위가 당원들에게 거부당한 꼴이 되므로, 당정과 주류 권력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본격화되며 극심한 레임덕과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의원은 그러나 김 전 총리가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낙승은 아닐 것입니다. 김 전 총리는 냉정하게 말해 당내 독자적인 세력 기반이 약합니다. 지난 이재명 2기 체제 최고위원 선거 당시에도 초반에는 바닥을 기다가,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차량에 태워 유튜브 생중계를 해주는 파격적인 지원을 받고서야 겨우 살아나지 않았습니까. 본인 고유의 정치적 체급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게다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 사이에서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던 과거 행보에 대한 상흔이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아킬레스건입니다. 그래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입니다."
김수민 평론가도 "최종 승자는 김민석 전 총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지지층 여론조사 수치만 보고 '김민석의 원사이드한 승리'를 점치는 것은 당원 분포의 다이내믹스를 간과한 발상입니다. 전체 합산으로는 일반 여론조사(30%)의 우위를 바탕으로 김 전 총리가 승리하겠지만, 당원 투표(70%) 영역만 떼어놓고 보면 정청래 전 대표가 살짝 앞서는 기현상이 발생할 확률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누가 되든 전당대회 이후 당내 비주류 세력을 포용하는 과제가 차기 지도부의 첫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무섭노' 논란, 정치인들 '필요한 갈등'을 다뤄야
한편, 아이돌 리센느의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일베' 논란에 대해 경북 구미가 고향인 김수민 평론가는 "사투리 선무당이 사고를 쳤다"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관련 논문(하정훈 연구자의 2022년 논문인 「한국어 판정·설명 의문형 종결형태의 통시적 변화」)을 거론하면서 "'무섭노' 역시 '무섭나?'라는 단순 의문문이라기보다는, '무섭네'라는 감탄의 의미에 가깝다. 즉, "생각보다 무섭다", "이 정도로 무서울 줄 몰랐는데 뜻밖이다"라는 의외성이 가미된 감탄 수사 의문문의 스펙트럼에 있는 자연스러운 방언"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일베 식의 혐오나 조롱 문화는 당연히 지양되고 근절되어야 하고 그런 무분별한 모방 문화가 청소년이나 젊은 층 사이에 비판 없이 확산되는 것은 사회적 문제지만 어미에 '노'를 붙였다고 해서 무조건 일베식 표현으로 단정 짓는 것은 집단적인 신경증이자 과민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를 사회적 이슈로 증폭시키고 갈등을 키운 주범은 결국 '정치인들'입니다. 정치가 나서야 할 영역이 있고, 민간의 자율에 맡겨야 할 공론장이 있습니다. 정치는 사회적·경제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거나, 부조리한 제도를 개혁하고, 미래의 위험을 해소하는 '필요한 갈등'을 다뤄야 합니다. 시민사회의 문화 공론장에서 자정 작용을 거쳐 여과되어야 할 사안에 정치인이 오지랖 넓게 뛰어들어 '문화 평론'을 자처하는 행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맞다고 끝까지 우기며 선비질, 훈장질을 일삼는 86 세대의 도덕적 위선과 표리부동에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극도의 혐오감을 느낍니다."
이 인터뷰는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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