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370만 개인정보 유출'에 소비자단체 "배상안 마련해야"

"원인·규모 투명하게 공개하라…시간만 끈다면 집단탈퇴·불매운동"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대형사고를 일으킨 쿠팡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이 투명한 정보공개와 배상안 마련을 촉구했다. 쿠팡이 책임을 다 하지 않는다면 집단탈퇴,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등 12개 단체로 이뤄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일 서명에서 "쿠팡에서 또다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다"며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며 성장한 기업이 보안 의무를 부차적 과제로 다뤄 약 3400만 소비자의 가장 내밀한 정보인 주소, 연락처, 구매 내역, 심지어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포함된 개인정보가 노출됐다는 사실에 우리 소비자는 깊은 우려와 강한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편리함이라는 명분 아래 소비자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해 온 거대 플랫폼 기업이 정작 그 정보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데에는 얼마나 안일했는지 이번 사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나 사고가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는 안중에도 없이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해 영업활동을 지속한 기업 윤리의 부재이자 보안 불감증의 명백한 증거"라고 질타했다.

쿠팡을 향해 협의회는 "소비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과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반복되는 '시스템 오류였다', '외부 공격이었다', '내부 일탈이었다'라는 식의 면피성 해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쿠팡은 정확히 어떤 경위로 정보가 유출되었는지, 피해를 본 소비자의 규모는 정확히 얼마인지를 낱낱이 빠짐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피해 소비자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배상안을 즉각 마련하라"며 "형식적인 사과문 한 장이나 대표이사의 관례적인 90도 인사, 수사 중이니 수사 결과를 보고 대응하겠다는 식으로 사태를 적당히 무마하려는 시도는 꿈도 꾸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등 피해에 대한 보상과 예방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정부를 향해 협의회는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행정 처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하라"며 "기업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필요한 응당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강력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에는 "반복되는 대규모 소비자 피해 구제와 재발 방지를 위해 집단소송법, 징벌적 손해배상, 입증책임전환 등 소비자 3법을 조속히 통과하여 한국의 소비자만 대규모 피해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있는 시급한 소비자 피해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소비자의 개인정보와 디지털 기본권을 넘어 소비자의 권리가 침해 당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쿠팡은 이번 사태를 뼈를 깎는 쇄신의 기회로 삼고 소비자의 권리보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즉각 마련하여 대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만약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각종 로비나 법적 대응 운운하며 시간만 끈다면 우리는 소비자와 연대하여 회원 탈퇴와 불매 운동을 포함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부근 아파트에 쿠팡에서 발송된 택배 봉투가 놓여 있다.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천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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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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