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해당행위" 말한 다음날…'대구 동행' 친한계 의원들, 윤리위 피제소

당권파 "당원들 가슴 대못 박는 배신행위"…당내선 '징계 남용' 우려

무소속 한동훈 전 대표의 최근 대구 방문 일정에 동행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당의 결정으로 제명된 자와 정치적 궤를 같이했다" 등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의 지난달 27일 서문시장 방문 등 대구 일정에 함께한 국민의힘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실명을 공개, "윤리위에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제명 및 중징계 절차 착수를 강력히 촉구하며 공식 제소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앞서 친한동훈계인 배현진 의원 윤리위 제소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날 오전 이 위원장이 윤리위에 접수한 징계 요청서에는 피제소인으로 배현진·김예지·박정훈·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 의원과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이 적시됐다. 이 위원장 외에 10명의 원외당협위원장이 제소에 동참했다.

이 위원장은 제소 취지를 설명하며 한 전 대표가 대구를 찾은 지난달 25~27일, 원내에서 쟁점 법안을 둘러싼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이었던 점을 거론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해 당과 대치 상태였던 점도 징계 필요 사유로 꼽았다.

이 위원장은 제소장에서 "당사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비극적 상황에서 제명된 인사와 함께 세를 과시한 것은 당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배신행위이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라며 "당의 결정으로 제명된 자와 정치적 궤를 같이하며 대구 현지에서 우리 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이진숙 후보를 비난하고 흔든 것은 의심의 여지 없는 중대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당에서 제명된 자를 둘러싸고 시시덕거리며 세몰이 정치 파티를 즐겼다"고 적은 이 위원장 페이스북 글에는 장 대표와 가까운 조광한 최고위원과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좋아요'를 눌러 호응했다.

한편 장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대구 방문을 동행한 의원들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해당(害黨)행위"라는 경고성 발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전 대표 대구 방문을 지원한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전날 최고위에서) 저나 다른 의원들이 한 전 대표 대구행에 같이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분이 있었다"며 "저는 '한 전 대표가 돌아와서 힘을 합쳐야 당이 더 잘 된다. 해당행위가 아니라 그게 진짜 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말했다"고 전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거를 징계하고 탄압한다면 반대로 힘을 실어줘야 할 수도 있다"며 "징계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내 소장파 안에서도 '징계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과미래' 소속 조은희 의원은 같은 날 BBS 라디오에서 "따라간다고 징계하면 정치를 왜 하나"라며 "중진 의원들도 '징계는 안 된다'고 강하게 얘기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무소속 후보로 나섰을 때, 국민의힘 후보가 있는데도 국민의힘 의원들 대부분이 경선 진행 중 '무소속 후보 캠프'로 갔다. 기라성 같은 분이 다 갔는데, 그러면 그분들도 징계해야 하는 거 아닌가"고 반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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