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일 야간근무' 직원 숨진 SPC에 노동부 "대책 수립하라"

앞서 5월에도 중대재해…류현철 산업안전보건본부장 "깊은 유감"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주 6일 연속 야간근무를 한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돼 과로사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김범수 SPC 삼립 대표이사와 만나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노동부는 14일 보도자료에서 "올해 5월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데 이어 10월 4일경 생산직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SPC삼립 대표이사와 면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SPC는 지난 5월 사고 이후 교대제 개편 등 회사가 취한 조치와 개선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SPC에서 사망사고가 반복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 뒤 "연속적인 야간노동이 노동자 건강에 유의미한 연구결과도 확인되는 만큼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강도 건강 영향 등을 면밀히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김 대표이사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노동부도 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5월 시화공장에서 야간근무를 하던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허영인 SPC 회장 등을 직접 만나 '장시간, 야간노동 및 이를 강제하는 저임금'을 중대재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어 최근 교대제 개편 조치가 취해진 뒤인 지난 10월 한 여성 노동자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SPC에 지회를 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등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의혹을 제기했다. 또 SPC의 교대제 개편 조치 이후 공장 노동자들의 근무일이 주 5일에서 주 6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9일 오전 3시께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윤활 작업 중이던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사고가 난 기계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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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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