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장 찾은 정청래…"땅에 발딛고 함께 투쟁하자"

鄭 "한국옵티컬 문제 해결에 최선…당내 TF 설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용승계 문제로 599일째 고공농성을 진행 중인 한국옵티컬하이테크 노동자를 만나고 "우리 민주당이 TF를 구성해서 원만하게 잘 해결할 것"이라며 "이제 그만 고공농성 현장에서 내려와 땅에서 발을 딛고 함꼐 투쟁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28일 오전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컬하이테크 공장을 찾아 고공농성 중인 한국옵티컬 해고노동자 박정혜 씨를 만난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진행된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599일 동안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박정혜 수석지회장 얼굴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화재를 핑계로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마치 '먹튀'하듯이 다른 공장에서는 신규 노동자를 뽑고, 해고한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고 지금까지 599일 동안 만나주지 않고 있는 사주에 대해서 (노동자들이) 원망이 많았다"고 농성장 방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정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엔 황명선·민병덕·김주영 의원 등과 함께 옵티컬 공장을 찾아, 크레인을 타고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 박 지회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서 정 대표는 "제가 이 문제를 100% 완벽하게 해결하겠다고는 말씀 못 드리더라도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 그러니 얼른 내려오시라"고 박 지회장에게 요청했다.

정 대표는 박 지회장을 만난 후 진행한 언론브리핑에선 "(박 지회장에게) 제발 이제 내려오시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드렸다"며 "(노동자들이) 요구하시는 바가 그렇게 크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를 왜 해고했는지, 왜 고용승계를 하고 있지 않은지, 제발 그 이유라도 알고 싶다, 우릴 좀 만나달라, 이런 소박한 요구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김주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중심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TF를 만들겠다"며 "우리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컬하이테크지회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최 지회장은 민주당 측에 한국옵티컬하이테크 고용승계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차원의 청문회 등을 요청했고, 민주당은 청문회 혹은 입법공청회, 국정감사 등 가능한 수단을 통해 이배원 한국옵티컬 대표이사를 국회에 소환하겠다고 호응했다.

김주영 의원은 "청문회든 입법공청회든 하루 빨리 평택 공장 한국옵티컬 이배원 대표를 '노동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노동계와 함께 하는 TF를 구성해서 앞으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외투기업의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입법활동에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 '니토덴코'의 자회사로 외투기업으로 분류되는 한국옵티컬은 지난 2022년 구미공장 화재사고 후 구미공장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해 논란이 일었다. 모회사의 또다른 한국 내 자회사인 평택 한국니토옵티컬로 생산물량을 이전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구미공장 노동자 7명이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갑작스러운 해고에 저항했고, 이중 박정혜·소현숙 씨가 2024년 1월부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소 씨가 건강 악화로 지난 4월 땅으로 내려오면서 현재는 박 씨 혼자 고공에 남았다. 박 씨의 농성은 오는 29일로 600일째를 맞는다.

▲28일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서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599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장을 찾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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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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