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실, 시위대 동원 의혹…극우 유튜버 "우리가 똘마니냐" 반발

전 행정관, 수차례 연락해 "별표 위치에 대비해 줘야 한다…지지자 결집 필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관저 체포영장 집행 당시 극우 유튜버를 통해 민간인 시위대를 동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성삼영 행정관은 윤 전 대통령 체포가 임박한 1월 극우 유튜버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에게 '지지자 결집'을 요청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 전 행정관은 지난 1월 3일 밤 신 씨에게 관저 인근 지도와 함께 "별표 위치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그곳에서 대비해줘야 한다. 매봉산 철책 넘으면 바로 관저"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현재 군경의 지원이 어려워 경호처 인력이 대응하기 어렵다. 지지자 결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노총 X들이 오늘 밤 등산로를 이용해 관저를 덮친다는 첩보가 있다. 산으로 침입할 경우 경호 인력만으로는 막아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성 전 행정관은 1월 13일에도 "1월 17일 12시에 점심을 한번 하려 한다"며 만남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성 전 행정관으로부터 연락이 지속적으로 오자, 신 대표는 윤 전 대통령 체포 전날인 1월 14일 통화에서 "위기 상황에서 시민단체를 '똘마니'로 두려는 것이냐"고 항의했고, 성 전 행정관은 "죄송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연합뉴스>에 "5t(톤) 트럭을 동원해 관저 정문을 막으라는 등 지속적 요청이 있었으나 응하지 않았다"며 "서부지법 사태에도 대통령실이 관여돼있을 가능성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전 행정관은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다음날인 1월 20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출석 길 응원을 독려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초소로 경호처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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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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