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을 겨냥해 '위헌정당 해산', '내란동조 의원 제명' 등을 주장하며 소위 '강성 경쟁'에 매진하고 있는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들을 두고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협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1일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주장하는 국민의힘 위헌정당해산심판 △박 후보가 주장하는 '관저 수호' 45명 의원 제명 등이 차기 지도부에서 현실화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누가 당선되든) 꼭 그렇게까지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정치권이 전당대회 때는 으레 (성향이) 강하다"며 "그렇지만 두 분 중 어느 한 분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문제의 핵심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당에서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권 경쟁 과정에서 과열되고 있는 '대야' 선명성 경쟁에 당 원로격인 박 의원이 자제를 당부한 셈이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서도 "그래서 (당대표의 역할은) 강할 때는 강하고 또 협치할 때는 협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근 8.15 광복절을 앞두고 당내 화두로 떠오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복권 문제와 관련해선 "그 권한은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면서도 "저는 사면·복권 해야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고민정·한병도 의원 등 옛 친문(親문재인)계 의원들을 필두로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는데, 이에 당 일각에선 중도층 '역풍'을 고려한 신중론이 역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기류에 대해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서는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고 이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얼마나 기여를 했나"라며 "야권이 뭉치고 단결해서 나가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새 지도부에겐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의 협치를 주문하는 동시에, 범여권으로 묶이고 있는 제2야당 조국혁신당에도 적극적인 구애의 손을 펼친 셈이다.
박 의원은 조 전 대표의 사면 시 조 전 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출마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민주당이 대항 후보를 물색하기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을 두고도 "(서울시장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겁낼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최대의 개혁 혁신은 정권 재창출"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뭉쳐야 되기 때문에 분열돼서 있는 것보다는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한다고 하면 같이 함께 가는 것이 좋지 않느냐. 서울시장도 경쟁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 전 대표는 사면 시 민주당의) 좋은 우군이 된다. 우군에서 이제 같은 군이 된다"며 "지난번에 이 대통령 (대선) 당선에도 조국혁신당이 기여를 했잖나. (그렇게) 뭉치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최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채 건강상의 이유로 특검의 소환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 꼴이 그게 뭔가. 추해도 너무 추하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특히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폭염에 따른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위기를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해 "거기(구치소) 가면 물론 건강이 나빠진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지금 롯데호텔 조선호텔에 가 있는 것이냐. 구치소 아닌가"라며 "밖에도 덥다. 그런데 '생지옥'이라니 측근들이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반성하지 않고 국민들 염장 지르는 짓"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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